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믿어준 직원·주주 덕분에 사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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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경영상 - 창업경영인 부문
임직원 대신해서 상 받은 것
金 반돈 선물해 기쁨 나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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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27일 열린 제28회 다산경영상 시상식에서 창업경영인 부문 수상자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과 부인 박경옥 씨(네 번째)가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임직원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https://img.hankyung.com/photo/201909/AA.20601256.1.jpg)
제28회 다산경영상 창업경영인 부문 수상자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7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깜짝 발표’를 했다. 수상 소감을 듣던 직원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서 회장은 “지금까지 많은 상을 받았는데 이렇게 값진 상은 처음”이라며 “지금까지 고생하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을 성공시킨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날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서 회장은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다산경영상의 의미를 생각했다”며 지난 19년간 창업 역사를 회고했다. 그는 “5000만원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니 망해도 5000만원을 잃는 것뿐이더라”며 “망해도 좋다고 생각하니 결정이 쉬워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직원들이 꼭 하고 싶다는 것은 하게 해준다”며 “운이 좋게도 지금까지 직원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다 성공시켰기 때문에 성공한 사업가가 됐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약사들조차 불가능하다고 했던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도전해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서 회장은 “성공의 가장 큰 걸림돌은 본인이 똑똑하고 잘난 것”이라며 “성공하려면 나를 믿어주는 직원들과 주주,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다산경영상은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이 받아야 한다”고 했다.
서 회장은 “다산경영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의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불신의 벽을 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신뢰 회복이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고 국가 통합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사구시 정신을 기억하고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며 “정치는 갈라질 수 있어도 경제에는 보수도 진보도 없다”고 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믿어준 직원·주주 덕분에 사업 성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909/AA.20601499.1.jpg)
셀트리온은 고가의 항체 의약품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효능은 뛰어난 바이오시밀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세계 제약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해 허가를 앞둔 ‘램시마SC’는 1개 제품의 시장 규모가 10조원에 달한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를 기반으로 더 많은 국가에서 환자들에게 치료받을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제약시장을 선도하겠다”고 했다. “한국의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셀트리온이 한국 경제의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활활 타오르게 하는 원동력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현역을 떠날 때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물려주고 가는 세대로 남고 싶습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