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DNA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인 A(56) 씨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DNA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인 A(56) 씨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이모 씨가 특정된 경찰이 새로운 목격자를 찾기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전담수사팀은 모방 범죄로 밝혀져 범인 까지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한 9차례 화성 사건 가운데 4차 사건 때 목격자가 잇었다는 당시 언론 기사를 토대로 해당 목격자 존재 및 소재 파악에 나섰다.

현재까지 알려진 목격자는 7차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몽타주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 기사와 버스 안내양, 9차 사건 당시 피해자인 김모 양과 용의자로 추정되는 양복 차림의 20대 남성이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한 전모 씨 등 3명이었다.

이 가운데 버스 기사는 이미 사망했고 버스 안내양과 전모 씨에 대한 최근 조사에서는 법최면 전문가까지 투입했지만 유의미한 진술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990년 12월 14일 9차 사건 이후 작성된 기사를 통해 그동안의 수사를 종합해 보면 범인은 ▲B형 혈액형의 20대 남자이고 ▲머리가 좋고 화성군 일대 지리에 밝으며 ▲168㎝ 정도의 키에 오른쪽 새끼손가락에 원형 문신이 있을 가능성이 있고(7차 범행 시 목격자 진술) ▲호리호리한 체격에 턱이 다소 뾰족한 형(4차 범행 시 목격자 진술)’이라는 부분을 파악했다.

이에 4차 범행시 목격자를 찾고 있다는 것.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오른쪽)가 1994년 경찰조사를 받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오른쪽)가 1994년 경찰조사를 받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 또 다른 목격자 A 씨가 등장했다.

A 씨는 지난 27일 YTN과 인터뷰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이 한창일 무렵 함밤중에 화장실에 들어가는 데 여자로 생각하고 따라온 남자가 있었다"며 "얼굴이 마주친 순간 연쇄살인범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도망치는 남자를 수백 미터를 쫓아갔지만 결국 놓쳤다"고 밝혔다.

A 씨가 이 씨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화장실은 화성연쇄살인사건 중 3차 사건이 발생했던 곳에서 2km도 안 되는 곳에 위치했다. 또한 A 씨는 3차 사건의 피해자와 같은 회사를 다녔던 동료로 알려졌다.

A 씨는 이 씨가 DNA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들에게 검출된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온 후, 공개된 사진을 보고 "이전에 봤던 얼굴과 일치했다"면서 "확실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특정된 이 씨는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 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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