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日 강재(鋼材)·골판지 재고 증가가 시사하는 짙어진 '경기둔화' 그림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일본에서 강재(鋼材)나 골판지 같은 산업용 자재의 재고가 빠르고 늘고 있습니다. 강재와 골판지 재고는 수출과 내수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미·중 무역 전쟁이 심화되면서 중국 경기 둔화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수출과 내수 부문 모두 경기둔화 분위기가 심화되면서 이들 산업용 자재의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자동차나 기계, 가전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강재의 수요가 최근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강재 재고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내 강재 재고는 7월말 현재 441만4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늘었습니다. 재고규모가 수급균형점으로 불리는 400만t을 훌쩍 넘어선 것이기도 합니다. 재고가 늘면서 강재 가격도 하락 중입니다. 일본에서 강재 가격은 현재 t당 8만3000엔(약 92만원)정도로 올 봄 대비 1%가량 떨어졌습니다. 일본에서 강재 유통가격이 떨어진 것은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강재 재고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중국으로 수출되던 공작기계 등의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합니다. 일본공작기계공업회에 따르면 올 1~8월 일본의 공작기계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감소했습니다.
각종 물품 운송에 필수적이어서 경기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소재로 알려진 골판지도 재고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골판지 원료인 원지(原紙) 재고는 올 8월 현재 50만7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공급과잉 기준으로 삼는 재고량 50만t은 4개월 연속으로 넘고 있습니다. 재지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나 반도체의 부품 수출용 골판지 사용량이 둔화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도 일부 출하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반도체 제조 장치 등에 사용되는 염화비닐 수지 출하량은 올 4~6월에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3.6%줄었다고 합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둔화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메모리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라는 설명입니다.
내수경기를 가늠하는 산업용 자재 재고현황도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건설수요를 살펴볼 수 있는 철골용 H형강의 경우, 유통 사업자의 총 재고량이 7월 말까지 6개월 연속으로 수급 균형점이라는 20만t을 넘었습니다. 8월에 재고가 일시 줄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10월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있는 일본에 경기와 관련해 불안한 신호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경기 둔화 우려 원인 대부분은 중국 경기 등 대외경기 요인이 차지하고 있는 점이 주목됩니다. 일본의 경기둔화 우려가 일본만의 특수한 사정이 아니라 한국 등 다른 나라들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나오는 ‘경고음’에 한국도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지만 말고 귀를 쫑긋 세울 필요가 적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자동차나 기계, 가전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강재의 수요가 최근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강재 재고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내 강재 재고는 7월말 현재 441만4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늘었습니다. 재고규모가 수급균형점으로 불리는 400만t을 훌쩍 넘어선 것이기도 합니다. 재고가 늘면서 강재 가격도 하락 중입니다. 일본에서 강재 가격은 현재 t당 8만3000엔(약 92만원)정도로 올 봄 대비 1%가량 떨어졌습니다. 일본에서 강재 유통가격이 떨어진 것은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강재 재고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중국으로 수출되던 공작기계 등의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합니다. 일본공작기계공업회에 따르면 올 1~8월 일본의 공작기계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감소했습니다.
각종 물품 운송에 필수적이어서 경기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소재로 알려진 골판지도 재고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골판지 원료인 원지(原紙) 재고는 올 8월 현재 50만7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공급과잉 기준으로 삼는 재고량 50만t은 4개월 연속으로 넘고 있습니다. 재지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나 반도체의 부품 수출용 골판지 사용량이 둔화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도 일부 출하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반도체 제조 장치 등에 사용되는 염화비닐 수지 출하량은 올 4~6월에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3.6%줄었다고 합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둔화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메모리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라는 설명입니다.
내수경기를 가늠하는 산업용 자재 재고현황도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건설수요를 살펴볼 수 있는 철골용 H형강의 경우, 유통 사업자의 총 재고량이 7월 말까지 6개월 연속으로 수급 균형점이라는 20만t을 넘었습니다. 8월에 재고가 일시 줄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10월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있는 일본에 경기와 관련해 불안한 신호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경기 둔화 우려 원인 대부분은 중국 경기 등 대외경기 요인이 차지하고 있는 점이 주목됩니다. 일본의 경기둔화 우려가 일본만의 특수한 사정이 아니라 한국 등 다른 나라들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나오는 ‘경고음’에 한국도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지만 말고 귀를 쫑긋 세울 필요가 적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