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불기소 권고대상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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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선 이슈로 끌고 가려는 목적" 의혹 제기…국무부 "절차 따라 진행"
미국 국무부가 연방수사국(FBI)에서 불기소 권고 처분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힐러리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있던 2009년 4월부터 뉴욕 자택에 개인 이메일 서버를 구축하고 공문서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지난 대선 공화당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클린턴 후보를 감옥에 보내야 한다며 이메일 스캔들을 주요 선거 이슈로 삼았다.
FBI는 본격적인 대선 캠페인이 시작되기 전인 2016년 7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수만건의 메일 중 110건이 비밀 정보를 포함하고 있었지만 '고의적 법 위반' 의도는 없었다며 법무부에 불기소 처분을 권고했다.
WP는 국무부가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의 개인 서버에 이메일을 보냈던 전·현직 국무부 직원의 이메일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최근 몇 주간 클린턴에게 직보할 수 있는 고위직을 포함해 130여명의 직원이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 직원들은 몇 년 전에 보냈던 이메일들이 소급해서 기밀로 지정됐으며 현시점에서 (개인 이메일을 이용한 게) 잠재적 안보 위협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국무부가 18개월 전부터 이 사건과 관련 있는 전직 직원들과 접촉했으며, 한동안 잦아들었던 조사는 지난달 재개됐다고 말했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들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백악관에 누가 있느냐와는 관련 없는 문제"라면서 "거의 3년 반 된, 수백만건의 이메일을 살펴보는 데 걸리는 시간과 관련된 문제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를 불러온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불거진 시점에 계속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의 강력한 경쟁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 부자 관련 의혹을 조사하도록 압박했다는 정보기관 내부 고발로 궁지에 몰려 있다.
다른 국무부 관계자는 "정치적 편향을 피할 수 있도록 (이메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전직 국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사 배경과 목적을 둘러싼 의심이 퍼지고 있다.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를 지낸 제프리 펠트먼은 "통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이상한 점도 있다"며 이메일 50여통이 기밀을 다루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일부는 자신이 유엔으로 옮긴 뒤 발송된 것들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전직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두고 공화당이 클린턴 이메일 이슈를 계속 끌고 가려는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민주당 외교 정책 인사들의 평판을 깎아내리려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조사를 받은 몇몇 직원들은 국무부 조사관들이 외압 때문에 마지못해 조사에 나선 게 분명했다고 말했다.
한 직원은 조사관들이 미안해했다며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일인지 그들은 알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메일 스캔들에 연루된 직원들이 처벌될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5월 백악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하면서 기밀을 유출한 것 때문에 다시 궁지에 몰렸다.
한 내부 고발자는 올 4월 미 의회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럴드 쿠슈너 선임 보좌관 등 25명의 백악관 직원들이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밀 취급 인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연방수사국(FBI)에서 불기소 권고 처분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힐러리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있던 2009년 4월부터 뉴욕 자택에 개인 이메일 서버를 구축하고 공문서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지난 대선 공화당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클린턴 후보를 감옥에 보내야 한다며 이메일 스캔들을 주요 선거 이슈로 삼았다.
FBI는 본격적인 대선 캠페인이 시작되기 전인 2016년 7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수만건의 메일 중 110건이 비밀 정보를 포함하고 있었지만 '고의적 법 위반' 의도는 없었다며 법무부에 불기소 처분을 권고했다.
WP는 국무부가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의 개인 서버에 이메일을 보냈던 전·현직 국무부 직원의 이메일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최근 몇 주간 클린턴에게 직보할 수 있는 고위직을 포함해 130여명의 직원이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 직원들은 몇 년 전에 보냈던 이메일들이 소급해서 기밀로 지정됐으며 현시점에서 (개인 이메일을 이용한 게) 잠재적 안보 위협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국무부가 18개월 전부터 이 사건과 관련 있는 전직 직원들과 접촉했으며, 한동안 잦아들었던 조사는 지난달 재개됐다고 말했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들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백악관에 누가 있느냐와는 관련 없는 문제"라면서 "거의 3년 반 된, 수백만건의 이메일을 살펴보는 데 걸리는 시간과 관련된 문제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를 불러온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불거진 시점에 계속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의 강력한 경쟁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 부자 관련 의혹을 조사하도록 압박했다는 정보기관 내부 고발로 궁지에 몰려 있다.
다른 국무부 관계자는 "정치적 편향을 피할 수 있도록 (이메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전직 국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사 배경과 목적을 둘러싼 의심이 퍼지고 있다.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를 지낸 제프리 펠트먼은 "통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이상한 점도 있다"며 이메일 50여통이 기밀을 다루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일부는 자신이 유엔으로 옮긴 뒤 발송된 것들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전직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두고 공화당이 클린턴 이메일 이슈를 계속 끌고 가려는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민주당 외교 정책 인사들의 평판을 깎아내리려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조사를 받은 몇몇 직원들은 국무부 조사관들이 외압 때문에 마지못해 조사에 나선 게 분명했다고 말했다.
한 직원은 조사관들이 미안해했다며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일인지 그들은 알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메일 스캔들에 연루된 직원들이 처벌될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5월 백악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하면서 기밀을 유출한 것 때문에 다시 궁지에 몰렸다.
한 내부 고발자는 올 4월 미 의회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럴드 쿠슈너 선임 보좌관 등 25명의 백악관 직원들이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밀 취급 인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