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먹는 혼밥, 이번엔 '참치 바'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지하 1층 식품관. 여러 식당 가운데 95㎡(28평) 규모로 문을 연 작은 식당이 눈에 띈다. 의자 없이 서서 먹어야 하는 ‘스탠딩 바’. 의자가 없다 보니 공간 효율성이 높다. 최대 34명까지 식사할 수 있다. 마트에서 시식하듯 자연스럽게 음식을 즐긴다. 일행 없이 온 ‘혼밥족’이 전혀 무안하지 않은 분위기다. 대부분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하며 다른 한 손으로 음식을 집는다.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6일 문을 연 스탠딩바는 2개월 간격으로 메뉴를 바꾼다. 첫 메뉴는 소시지였다. 개점 한 달 만에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일 450명이 방문해 1300여 개의 소시지를 구매했다. 다양한 메뉴, 프리미엄화가 인기 비결로 꼽힌다. 중탕 조리형, 꼬치형, 냉장형 등 조리법과 재료에 따라 48종의 소시지를 판매했다. 삼겹살, 양의 내장을 넣은 소시지 등 이색 메뉴도 선보였다.

스탠딩바가 가능성이 있다고 본 롯데는 지난 27일 메뉴를 참치로 바꿨다. ‘참치 스탠딩 바’(사진)도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유명 참치 프랜차이즈인 ‘이춘복 참치’의 메뉴를 공급받는다. 참치의 대뱃살, 뱃살, 속살, 등살 등 다양한 부위의 참치를 선보인다. 이춘복 참치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셰프 세 명이 상주한다. 혼밥족을 위해 참다랑어, 장국, 장아찌 등으로 구성된 9900원짜리 세트 메뉴도 있다. 소주와 맥주를 함께 판매해 ‘혼술’도 가능하다. 11월 26일까지 운영한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