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 29일 오후 3시1분

투자 실탄 확보에 분주한 SK텔레콤이 또 한 번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사채 시장에서만 1조원 이상을 마련할 전망이다.

[마켓인사이트] SKT, 회사채로 '5G 실탄' 1兆 확보 나서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달 22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다음달 중반 진행할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40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채권 만기 등 구체적인 발행조건은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고 있다.

이미 올해 3월과 7월 채권 발행을 통해 총 8000억원을 마련한 SK텔레콤이 또 한 번 회사채를 찍으면서 연간 발행금액이 1조원을 넘기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채권시장에서 1조2000억원(영구채 포함)을 조달했다.

SK텔레콤이 이같이 공격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은 투자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올 들어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서 이와 관련한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이다. 케이블TV업체 티브로드를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품은 데 이어 디지털미디어 대행사 인크로스도 인수했다. 최근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를 지상파방송사 3사의 ‘푹(POOQ)’과 합병해 통합 OTT인 웨이브(WAVVE)를 출범시켰다.

SK텔레콤의 차입 규모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2017년 말 7조4690억원이던 SK텔레콤의 총차입금은 올해 6월 말 10조4893억원까지 불어났다. 이 같은 점을 반영해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A3)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A-), 피치(A-) 모두 이 회사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붙여놓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