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 끈끈…지성美 철철…'한국형 MBA' 너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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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甲' MBA
미디어·금융·데이터 등
다양한 과정으로
최적화된 커리어 개발
미디어·금융·데이터 등
다양한 과정으로
최적화된 커리어 개발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해외 경영학석사(MBA) 학위는 취업과 승진의 ‘보증수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해외 유명 대학의 MBA 학위가 있다면 기업은 이들을 ‘모셔’가기 위해 입사와 동시에 과장 직급을 달아주는 경우가 많았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업계에서도 MBA 소지자를 우대했다. MBA 학위 소지자를 길러내기 위해 일부 대기업은 신입사원의 해외 MBA 취득 지원을 사내복지로 내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 MBA 불패 신화는 오래 가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 성공의 지름길을 걷기 위해 너도나도 해외 MBA 학위를 따오면서 희소성이 점차 떨어졌다. 국내 대학 수준도 꾸준히 올라가면서 기업들은 굳이 해외 MBA를 고집할 필요가 사라졌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더라도 업무 능력은 천차만별이란 사실을 기업들이 깨닫기 시작했다.
해외 MBA 인기가 시들해진 사이 국내 대학 MBA 과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비결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MBA 학위 취득을 위해 필요한 시간적·금전적 비용을 따져봤을 때 국내 MBA를 취득하는 게 더 낫다는 인식이 퍼졌다. 해외 대학에서 학위를 따려면 장기간 휴직이나 퇴직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국내 대학들은 평일 야간이나 주말에 수업을 개설해 일과 학업의 병행을 돕고 있다. 성균관대에서 프로페셔널 MBA과정을 졸업한 최은필 카카오 대외정책팀 부장은 “대리급일 때부터 해외 MBA를 생각했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2년 동안 공백이 생기는 게 부담스러워 야간에 공부할 수 있는 국내 MBA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도 국내 MBA가 해외 MBA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에서 MBA를 따면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귀국 이후 한국에서의 기업 활동에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기는 쉽지 않다. 반면 한국 MBA 졸업생들은 한국에서 활동을 이어가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한양대 MBA과정을 졸업하고 의류회사를 창업한 최유희 디코드 대표는 “동문들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쌓은 덕분에 창업과 회사 성장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들은 MBA과정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많은 대학이 해외 대학과의 제휴를 통해 외국 교수진의 우수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해외 대학과 MBA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해 국내 MBA 학위와 함께 해외 MBA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돕는 학교도 있다. 또 금융이나 미디어와 같은 전문 분야에 특화된 과정을 선보여 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은 국내 대학 중 가장 세분화되고 다양한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한양MBA, 프로페셔널 MBA, 인터내셔널 MBA 등 3개 과정과 18개 세부 전공트랙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인 140여 개의 강의를 제공한다. 한양대는 또 MBA를 졸업한 학생이 필요에 따라 학교로 돌아와 9학점까지 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글로벌 MBA 평가에서 42위를 기록해 국내 대학 중 8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성균관대 SKK GSB는 ‘프로페셔널 MBA’ ‘인디애나대 켈리-SKK GSB’ 과정을 통해 미국 인디애나대 켈리스쿨의 학위도 같이 취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성균관대는 또 프랑스 EDHEC 비즈니스스쿨 학위를 딸 수 있는 과정 등 다양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대는 주 1회 출석하고도 MBA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CAU리더MBA를 운영하고 있다. CAU리더MBA는 기본적으로 평일 야간과 토요일에 강의가 개설되지만, 지방에 거주하면서도 학위 취득이 가능하도록 2017년부터 토요일 수업을 전일제로 대폭 확대했다. 방학에 진행하는 학점인정 해외연수에 참여하면 1주일에 토요일 하루만 출석하고도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KAIST는 전문 분야에 따라 최적화된 커리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MBA과정을 운영한다. KAIST 경영대학은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커리큘럼을 강화한 ‘테크노 MBA’, 데이터 및 미디어에 특화한 ‘정보미디어 MBA’, 금융전문가 양성을 위한 ‘금융MBA’, 직장인 맞춤형 야간 과정인 ‘프로페셔널 MBA’, 임원급 대상 주말 ‘EMBA’,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는 ‘사회적기업가 MBA’ 등 6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하지만 해외 MBA 불패 신화는 오래 가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 성공의 지름길을 걷기 위해 너도나도 해외 MBA 학위를 따오면서 희소성이 점차 떨어졌다. 국내 대학 수준도 꾸준히 올라가면서 기업들은 굳이 해외 MBA를 고집할 필요가 사라졌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더라도 업무 능력은 천차만별이란 사실을 기업들이 깨닫기 시작했다.
해외 MBA 인기가 시들해진 사이 국내 대학 MBA 과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비결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MBA 학위 취득을 위해 필요한 시간적·금전적 비용을 따져봤을 때 국내 MBA를 취득하는 게 더 낫다는 인식이 퍼졌다. 해외 대학에서 학위를 따려면 장기간 휴직이나 퇴직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국내 대학들은 평일 야간이나 주말에 수업을 개설해 일과 학업의 병행을 돕고 있다. 성균관대에서 프로페셔널 MBA과정을 졸업한 최은필 카카오 대외정책팀 부장은 “대리급일 때부터 해외 MBA를 생각했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2년 동안 공백이 생기는 게 부담스러워 야간에 공부할 수 있는 국내 MBA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도 국내 MBA가 해외 MBA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에서 MBA를 따면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귀국 이후 한국에서의 기업 활동에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기는 쉽지 않다. 반면 한국 MBA 졸업생들은 한국에서 활동을 이어가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한양대 MBA과정을 졸업하고 의류회사를 창업한 최유희 디코드 대표는 “동문들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쌓은 덕분에 창업과 회사 성장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들은 MBA과정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많은 대학이 해외 대학과의 제휴를 통해 외국 교수진의 우수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해외 대학과 MBA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해 국내 MBA 학위와 함께 해외 MBA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돕는 학교도 있다. 또 금융이나 미디어와 같은 전문 분야에 특화된 과정을 선보여 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은 국내 대학 중 가장 세분화되고 다양한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한양MBA, 프로페셔널 MBA, 인터내셔널 MBA 등 3개 과정과 18개 세부 전공트랙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인 140여 개의 강의를 제공한다. 한양대는 또 MBA를 졸업한 학생이 필요에 따라 학교로 돌아와 9학점까지 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글로벌 MBA 평가에서 42위를 기록해 국내 대학 중 8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성균관대 SKK GSB는 ‘프로페셔널 MBA’ ‘인디애나대 켈리-SKK GSB’ 과정을 통해 미국 인디애나대 켈리스쿨의 학위도 같이 취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성균관대는 또 프랑스 EDHEC 비즈니스스쿨 학위를 딸 수 있는 과정 등 다양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대는 주 1회 출석하고도 MBA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CAU리더MBA를 운영하고 있다. CAU리더MBA는 기본적으로 평일 야간과 토요일에 강의가 개설되지만, 지방에 거주하면서도 학위 취득이 가능하도록 2017년부터 토요일 수업을 전일제로 대폭 확대했다. 방학에 진행하는 학점인정 해외연수에 참여하면 1주일에 토요일 하루만 출석하고도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KAIST는 전문 분야에 따라 최적화된 커리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MBA과정을 운영한다. KAIST 경영대학은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커리큘럼을 강화한 ‘테크노 MBA’, 데이터 및 미디어에 특화한 ‘정보미디어 MBA’, 금융전문가 양성을 위한 ‘금융MBA’, 직장인 맞춤형 야간 과정인 ‘프로페셔널 MBA’, 임원급 대상 주말 ‘EMBA’,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는 ‘사회적기업가 MBA’ 등 6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