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새벽 최근접 …2∼3일 항공기 운항 차질 우려

제주도가 다음 달 1일부터 북상하는 태풍 '미탁'의 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 내일부터 태풍 미탁 영향권…최고 600㎜↑ 폭우
3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는 다음 달 1∼3일 미탁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1일 새벽을 기해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남쪽 먼바다의 풍랑특보는 1일 밤을 기해 태풍 예비특보로 변경될 전망이다.

1일 오후를 기해서는 제주도 산지에 호우 예비특보도 내려졌다.

기상청은 태풍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제주에 시간당 30∼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3일까지 150∼300㎜, 산지 등 많은 곳은 600㎜ 이상이다.

또한 최대순간풍속 초속 35∼4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으며, 해상에는 강풍과 함께 최고 7∼9m 이상의 매우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2∼3일에는 강한 비바람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라고 전했다.

제주에는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이어진 '가을장마'에 링링과 타파까지 잇달아 내습하면서 곳곳에서 농작물이 침수 또는 유실돼 행정당국이 피해 신고를 받고 있는데, 미탁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소식에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는 유독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를 덮쳤다.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다나스·프란시스코·레끼마·크로사·링링·타파 등 6개며, 미탁도 영향을 미친다면 7개로 늘어난다.

이는 기상청이 태풍을 본격적으로 관측한 1951년 이후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1959년(7개)과 같은 기록이다.

제주에는 올해 다나스·레끼마·링링·타파 등 4개가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미탁을 추가하면 제주에 영향을 미친 태풍도 5개로 늘어난다.
제주 내일부터 태풍 미탁 영향권…최고 600㎜↑ 폭우
10월에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한 태풍으로는 2016년 '차바'가 꼽힌다.

당시 제주에서는 고산 최대순간풍속 초속 56.5m 등 기록적 강풍에 각종 시설물 피해가 발생한 것은 물론 '물 폭탄'으로 제주시 한천이 넘치고 한천교 일대에서 물이 역류, 주차된 차들이 휩쓸려 뒤엉켰다.

제주에서만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재산피해 규모도 196억3천300만원에 달했다.

2013년에는 다나스가 제주와 남부지방에 생채기를 남겼다.

다나스 내습 당시 서귀포시 법환동 해안의 임시 등부표와 호안 전선이 훼손됐고, 하효항 어항시설이 파손됐다.

당시 재산피해 규모는 제주도가 집계한 것만 3억2천여만원이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콩레이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0월 5일 제주의 일 강수량은 310㎜로, 관측 이래 2위에 해당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그러나 온종일 비가 내린 데다가 저류지 수문을 열어 수위를 조절, 큰 피해는 없었다.

태풍 미탁은 30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5m인 강한 중형 태풍으로 타이완 타이베이 남남동쪽 290㎞ 해상에서 시속 22㎞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미탁이 제주에 가장 근접하는 시간대는 3일 새벽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미탁이 제주 남쪽 해상으로 접근할 때 중급 강도의 소형 태풍으로 세력이 다소 약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국이 강한 비바람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