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 1.13%로 전국 최고
7∼8월 중 서울 집값은 상승 전환한 반면 지역권은 대체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도권과 세종에서 대출규제가 강화되자 대전으로 투기수요가 몰리며 이 지역 집값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이 30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19년 9월)에 따르면 7∼8월 중 수도권 월평균 주택 매매가격은 6월보다 0.01% 오르며 2분기 -0.17%에서 보합세로 전환했다.

특히 서울 집값이 상승세로 전환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 기간 서울 주택 매매가격(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기준)은 2분기 말인 6월보다 0.21% 오르며 2분기 -0.32%에서 상승 반전했다.

수도권 전셋값 하락세는 2분기 -0.24%에서 7∼8월 -0.07%로 줄었다.

경기와 인천의 전셋값 하락세가 축소한 가운데 서울이 상승세로 전환한 영향이다.

지역권 주택 매매가격과 전셋값은 대체로 하락했다.

부산이 속한 동남권의 7∼8월 중 주택 매매가격은 6월 말보다 0.3%, 전셋값은 0.4% 하락했다.

7∼8월 동남권 인구가 1년 전보다 4만7천명 감소한 데다 부산 해운대구 등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대구·경북권은 주택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6월보다 모두 0.09% 하락했다.

대구가 재건축, 재개발 등에 소폭 상승했으나 경북은 주택경기 부진이 계속된 영향이다.

강원권 주택 매매가격은 0.37% 하락하며 2분기(-0.28%)보다 낙폭이 커졌다.

전셋값도 2분기 -0.43%에서 7∼8월 -0.46%로 내림세가 커졌다.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신규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기존 주택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부진한 영향이다.

8월 제주지역 아파트 가격이 한 달 전보다 0.4% 하락하는 등 제주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호남권 주택 매매가격은 보합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7∼8월 중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광주 -0.05%, 전북 -0.14%로 나타난 가운데 전남이 0.14% 올랐다.

한편 호남권 전셋값은 0.1% 올랐다.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전셋값은 광주 -0.12%, 전북 -0.19%였지만, 전남은 0.01% 올랐다.

충청권 주택매매 및 전세가는 각각 0.02%, 0.09% 하락했다.

충남 및 충북이 공급과잉과 대규모 입주 등에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모두 내렸다.

세종은 정부 규제 영향에 매매가격이 하락했지만 정부 부처 추가 이전 등에 전셋값 낙폭이 줄었다.

다만 대전 집값은 부동산 규제의 풍선효과, 신도시 중심의 가격상승 기대, 도시정비사업 활성화 영향에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8월 중 대전 주택 매매가격은 6월보다 1.13%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 서울, 일부 수도권, 세종에서 대출 규제가 크게 강화됐지만 대전은 규제를 거의 적용받지 않아 이 지역으로 투기수요가 일부 유입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