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미국 뉴욕 등 세계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위워크는 뉴욕에서 가장 큰 임차인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위워크는 지난 24일 애덤 뉴먼 전 공동창업자를 최고경영자(CEO)직에서 해임한 뒤 임직원 수천 명 감원, 전용기 매각 등과 함께 신규 사무실 임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위워크는 “좀 더 전략적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기 때문에 향후 몇 분기 동안 새 임차 계약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보다 많은 19억달러(약 2조2700억원) 영업손실을 내는 등 만성적자로 자금 조달이 필요한 이 회사는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최근 기업공개(IPO)가 무산됐다. 신용평가사 S&P가 지난주 신용등급을 부적격 등급인 ‘정크’ 수준으로 강등하는 등 파산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빌딩주들도 위워크에 공간을 임대해주길 꺼리고 있다. WSJ에 따르면 맨해튼의 상당수 빌딩 소유주들은 ‘재무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위워크와의 계약 해지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2010년 뉴욕에서 창업한 위워크는 맨해튼에만 약 65만㎥ 규모의 사무실을 임차해 지난해 뉴욕시 최대 임차인으로 부상했다. 게다가 빠른 성장을 위해 임차료를 시장가보다 약 20% 높게 지불해왔다. WSJ는 “위워크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이미 둔화되고 있는 뉴욕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뿐만이 아니다. 시카고,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상당한 규모를 임차해온 만큼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위워크는 세계 27개국 111개 도시에서 500여 개의 공유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