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 대신 애도'…中 국경절에 홍콩서 대규모 시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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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불허 시 홍콩 곳곳서 시위 강행…경찰과 충돌 우려
인도네시아 여기자, 경찰이 쏜 고무탄에 오른쪽 눈 다쳐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에 중국 수도 베이징은 사상 최대의 열병식 등으로 축제 분위기에 젖을 것으로 보이지만, 홍콩에서는 대규모 '애도 시위'가 열릴 전망이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규모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국경절 오후 2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작해 홍콩 도심인 센트럴까지 행진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다.
민간인권전선은 국경절이 국가의 경사가 아닌, '애도의 날'이 돼야 한다며 시위의 의의를 밝혔다.
1989년 6월 4일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 희생자, 중국에서 인권 운동을 하다가 투옥돼 사망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 등 지난 70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국가에 의해 탄압받고 희생됐으므로 이를 애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홍콩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이를 불허했고, 민간인권전선은 홍콩 공공집회·행진 상소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이다.
민간인권전선은 '애도'의 의미에서 홍콩 시민들이 국경절에 검은 옷을 입을 것을 촉구했다.
경찰의 시위 불허에도 불구하고 국경절에 홍콩 곳곳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민간인권전선이 지난 8월 31일과 9월 15일 신청했던 집회를 경찰이 모두 불허했지만, 당시 홍콩 시위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규모 시위를 전개했다.
국경절 시위도 비슷한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포럼 'LIHKG'에는 국경절 집회 불허 시 홍콩 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위대는 애드머럴티, 완차이, 코즈웨이베이, 침사추이, 쌈써이포, 웡타이신, 췬완, 사틴, 툰먼 등 시내 곳곳의 시위를 예고했다.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는 '국경은 없다, 국상만 있다'는 주제로 행진을 하고, 침사추이 지역에서는 검은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는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사틴 경마장 인근에서는 국경절 기념 경마를 방해하는 시위가 열린다.
국경절을 하루 앞둔 이 날 오후에는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 중고등 학생들의 동맹휴학 집회가 열린다.
저녁에는 침사추이에서 프린스에드워드 역까지 '페페(Pepe)와 함께' 인간 띠 시위가 전개된다.
페페는 홍콩 시위대를 상징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이다. 한편 전날 도심 시위는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가장 격렬했던 시위 중 하나로 기록될 정도로 시위대와 경찰의 극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이 체포한 시위 참여자의 수는 100명을 넘고, 부상자의 수도 48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명은 심각한 상태라고 홍콩 의료당국은 전했다.
특히 전날 완차이 지역에서 시위를 취재하던 '수아라 홍콩 뉴스' 신문의 인도네시아인 여성 기자 베비 메가 인다는 경찰이 쏜 고무탄 또는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으로 추정되는 물체에 오른쪽 눈을 심하게 다쳤다.
인다 기자는 "헬멧과 고글을 쓰고 다른 기자들과 함께 육교 위에 서 있었는데, 한 기자가 '쏘지 말아요.
우린 언론인이에요.
'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며 "하지만 경찰은 발사했고, 날아온 물체에 맞아 바닥에 쓰러졌다"고 말했다.
오른쪽 눈과 이마가 크게 부풀어 오른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인도네시아 영사관도 사건 조사에 나섰다.
사건 발생 후 홍콩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이 경찰의 고의적인 공격이라며 맹비난했다.
홍콩기자협회의 크리스 융 회장은 "경찰은 왜 기자들을 향해 발사했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기자들은 경찰이 발사한 고무탄과 최루 스프레이를 맞는 등 시위 취재 과정에서 경찰의 잇따른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콩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대부분 노란 헬멧과 'PRESS'라고 커다랗게 쓰인 노란 조끼를 입고 있어 멀리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다.
전날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도심에 모여든 오후 2시 30분 무렵부터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고 물대포를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이에 맞서 시위대는 화염병, 벽돌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고, 애드머럴티, 완차이, 코즈웨이베이, 프린스에드워드 등 시내 곳곳의 지하철역에 불을 지르거나 기물을 파손했다.
이런 시위 분위기가 국경절로 이어질 경우 국경절에도 시내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전날 서울을 비롯해 대만 타이베이, 호주 시드니와 브리즈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세계 20개국 63개 도시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여기자, 경찰이 쏜 고무탄에 오른쪽 눈 다쳐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에 중국 수도 베이징은 사상 최대의 열병식 등으로 축제 분위기에 젖을 것으로 보이지만, 홍콩에서는 대규모 '애도 시위'가 열릴 전망이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규모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국경절 오후 2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작해 홍콩 도심인 센트럴까지 행진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다.
민간인권전선은 국경절이 국가의 경사가 아닌, '애도의 날'이 돼야 한다며 시위의 의의를 밝혔다.
1989년 6월 4일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 희생자, 중국에서 인권 운동을 하다가 투옥돼 사망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 등 지난 70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국가에 의해 탄압받고 희생됐으므로 이를 애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홍콩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이를 불허했고, 민간인권전선은 홍콩 공공집회·행진 상소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이다.
민간인권전선은 '애도'의 의미에서 홍콩 시민들이 국경절에 검은 옷을 입을 것을 촉구했다.
경찰의 시위 불허에도 불구하고 국경절에 홍콩 곳곳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민간인권전선이 지난 8월 31일과 9월 15일 신청했던 집회를 경찰이 모두 불허했지만, 당시 홍콩 시위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규모 시위를 전개했다.
국경절 시위도 비슷한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포럼 'LIHKG'에는 국경절 집회 불허 시 홍콩 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위대는 애드머럴티, 완차이, 코즈웨이베이, 침사추이, 쌈써이포, 웡타이신, 췬완, 사틴, 툰먼 등 시내 곳곳의 시위를 예고했다.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는 '국경은 없다, 국상만 있다'는 주제로 행진을 하고, 침사추이 지역에서는 검은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는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사틴 경마장 인근에서는 국경절 기념 경마를 방해하는 시위가 열린다.
국경절을 하루 앞둔 이 날 오후에는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 중고등 학생들의 동맹휴학 집회가 열린다.
저녁에는 침사추이에서 프린스에드워드 역까지 '페페(Pepe)와 함께' 인간 띠 시위가 전개된다.
페페는 홍콩 시위대를 상징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이다. 한편 전날 도심 시위는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가장 격렬했던 시위 중 하나로 기록될 정도로 시위대와 경찰의 극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이 체포한 시위 참여자의 수는 100명을 넘고, 부상자의 수도 48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명은 심각한 상태라고 홍콩 의료당국은 전했다.
특히 전날 완차이 지역에서 시위를 취재하던 '수아라 홍콩 뉴스' 신문의 인도네시아인 여성 기자 베비 메가 인다는 경찰이 쏜 고무탄 또는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으로 추정되는 물체에 오른쪽 눈을 심하게 다쳤다.
인다 기자는 "헬멧과 고글을 쓰고 다른 기자들과 함께 육교 위에 서 있었는데, 한 기자가 '쏘지 말아요.
우린 언론인이에요.
'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며 "하지만 경찰은 발사했고, 날아온 물체에 맞아 바닥에 쓰러졌다"고 말했다.
오른쪽 눈과 이마가 크게 부풀어 오른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인도네시아 영사관도 사건 조사에 나섰다.
사건 발생 후 홍콩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이 경찰의 고의적인 공격이라며 맹비난했다.
홍콩기자협회의 크리스 융 회장은 "경찰은 왜 기자들을 향해 발사했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기자들은 경찰이 발사한 고무탄과 최루 스프레이를 맞는 등 시위 취재 과정에서 경찰의 잇따른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콩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대부분 노란 헬멧과 'PRESS'라고 커다랗게 쓰인 노란 조끼를 입고 있어 멀리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다.
전날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도심에 모여든 오후 2시 30분 무렵부터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고 물대포를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이에 맞서 시위대는 화염병, 벽돌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고, 애드머럴티, 완차이, 코즈웨이베이, 프린스에드워드 등 시내 곳곳의 지하철역에 불을 지르거나 기물을 파손했다.
이런 시위 분위기가 국경절로 이어질 경우 국경절에도 시내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전날 서울을 비롯해 대만 타이베이, 호주 시드니와 브리즈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세계 20개국 63개 도시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