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 정무위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노원갑)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두 은행이 DLF 상품을 팔아 챙긴 판매수수료는 전체 수수료의 94%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은행이 판매한 DLF 총액은 금융권 전체의 85%로 기록됐다.
이들 은행은 DLF 판매량을 늘리면서 판매수수료율도 꾸준히 올렸다. 하나은행은 2016년부터 0.67%의 판매수수료율을 받았지만 지난해 0.87%, 올해 0.99%로 수수료를 높였다. 우리은행도 2015년 0.2%에서 지난해부터 1% 넘게 받고 있다.
우리은행이 주로 판매한 독일 금리 연계 DLF 상품의 경우 대부분 1%가 넘는 판매수수료를 받았다. 9월16일 첫 번째 만기가 도래한 KB 독일금리연계 DLF의 수수료는 1.4%에 달했다. 해당 상품은 6개월 만기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수수료율은 3%에 육박한다.
자본시장법상 펀드 판매수수료는 납입금액의 2%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만기를 6개월 단위로 자르는 등 짧게 하면 얼마든지 규제를 피해 수수료 수입을 늘릴 수 있다. 특히 사모로 펀드를 운용할 경우 이런 규제마저 특례를 통해 적용되지 않는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