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유엔대사 "기회의 창이냐 위기재촉이냐 美가 결정하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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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대사 유엔총회 연설…"美의 싱가포르공동성명 철저이행이 평화·안전 관건"
"북남선언 교착상태…무기반입·美와 훈련, 남조선 이중적 행태서 기인"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30일(현지시간) "조미협상이 기회의 창으로 되는가, 아니면 위기를 재촉하는 계기로 되는가는 미국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을 통해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측에 '새로운 계산법'을 재차 압박하며 이같이 말했다.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둘러싼 북미 간 막판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태도 변화를 거듭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피했지만, 미국의 적대시 정책 등을 거론하면서 대미 비판 수위를 높이는 한편 2018년 싱가포르에서의 6·12 공동성명 이행을 촉구했다.
김 대사는 "조선반도에서 평화와 안전을 공고히 하고 발전을 이룩하는 관건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역사적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에서 합의 채택된 조미공동성명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사는 "조미공동성명이 채택된지 1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조미 관계가 좀처럼 전진하지 못하고 조선반도 정세가 긴장격회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매달리면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들을 일삼고 있는데 기인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사는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는 역사적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게 필요하고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했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가질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 보고 미국 측과 마주 앉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리용호 외무상은 "비핵화를 실현하는 우리 공화국 의지는 확고부동하지만…"이라며 비핵화 문제를 거론했지만 김 대사는 이날 비핵화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싱가포르에서의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이 제3항에 명시돼 있지만, 북한의 미국에 대한 공동성명 이행 촉구는 제1항과 2항에 각각 적시된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더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는 "불과 한 해 전 북과 남, 온겨레와 국제사회를 크게 격동시킨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은 오늘 이행단계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졌다"면서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고 돌아앉아서는 우리를 겨냥한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 군사연습을 강행하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이중적 행태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우리를 겨냥한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미국, 남조선 합동 군사연습은 상대방에 대한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며 무력증강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판문점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며 도전"이라면서 "북남관계 개선은 남조선 당국의 사대적 근성과 민족공동의 이익을 침해하는 외세 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북남선언의 성실한 이행으로 민족 앞에 지닌 자기 책임을 다할 때에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힘을 만능으로 내세운 일방주의에 의해 많은 나라의 자주권이 유린되고 전반적 국제관계가 긴장되고 있으며, 평화가 위협당하고, 발전이 갈수록 억제당하고 있다"면서 "세계평화와 안전의 중대한 사명을 지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국제적 정의는 안중에도 없이 특정국가의 전략적 이익 추구를 위한 도구로 전락해 선택적인 나라에 대한 제재 압박과 제도 전복까지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 안보리와 미국까지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대사는 "자주권 존중과 주권 평등의 원칙이 무참히 유린되는 현실은 국가들이 자기들의 강한 힘을 가질 때만 진정한 평화와 안전을 이룰 수 있다는 심각한 교훈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까지 리용호 외무상이 3년 연속 유엔총회에 참석해 일반토의 연설을 했다.
올해는 리 외무상이 불참하고 김 대사가 연설했다.
/연합뉴스
"북남선언 교착상태…무기반입·美와 훈련, 남조선 이중적 행태서 기인"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30일(현지시간) "조미협상이 기회의 창으로 되는가, 아니면 위기를 재촉하는 계기로 되는가는 미국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을 통해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측에 '새로운 계산법'을 재차 압박하며 이같이 말했다.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둘러싼 북미 간 막판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태도 변화를 거듭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피했지만, 미국의 적대시 정책 등을 거론하면서 대미 비판 수위를 높이는 한편 2018년 싱가포르에서의 6·12 공동성명 이행을 촉구했다.
김 대사는 "조선반도에서 평화와 안전을 공고히 하고 발전을 이룩하는 관건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역사적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에서 합의 채택된 조미공동성명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사는 "조미공동성명이 채택된지 1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조미 관계가 좀처럼 전진하지 못하고 조선반도 정세가 긴장격회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매달리면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들을 일삼고 있는데 기인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사는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는 역사적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게 필요하고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했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가질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 보고 미국 측과 마주 앉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리용호 외무상은 "비핵화를 실현하는 우리 공화국 의지는 확고부동하지만…"이라며 비핵화 문제를 거론했지만 김 대사는 이날 비핵화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싱가포르에서의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이 제3항에 명시돼 있지만, 북한의 미국에 대한 공동성명 이행 촉구는 제1항과 2항에 각각 적시된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더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는 "불과 한 해 전 북과 남, 온겨레와 국제사회를 크게 격동시킨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은 오늘 이행단계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졌다"면서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고 돌아앉아서는 우리를 겨냥한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 군사연습을 강행하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이중적 행태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우리를 겨냥한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미국, 남조선 합동 군사연습은 상대방에 대한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며 무력증강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판문점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며 도전"이라면서 "북남관계 개선은 남조선 당국의 사대적 근성과 민족공동의 이익을 침해하는 외세 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북남선언의 성실한 이행으로 민족 앞에 지닌 자기 책임을 다할 때에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힘을 만능으로 내세운 일방주의에 의해 많은 나라의 자주권이 유린되고 전반적 국제관계가 긴장되고 있으며, 평화가 위협당하고, 발전이 갈수록 억제당하고 있다"면서 "세계평화와 안전의 중대한 사명을 지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국제적 정의는 안중에도 없이 특정국가의 전략적 이익 추구를 위한 도구로 전락해 선택적인 나라에 대한 제재 압박과 제도 전복까지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 안보리와 미국까지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대사는 "자주권 존중과 주권 평등의 원칙이 무참히 유린되는 현실은 국가들이 자기들의 강한 힘을 가질 때만 진정한 평화와 안전을 이룰 수 있다는 심각한 교훈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까지 리용호 외무상이 3년 연속 유엔총회에 참석해 일반토의 연설을 했다.
올해는 리 외무상이 불참하고 김 대사가 연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