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지 인사 비난' 김경율 전 집행위원장 "맨정신에 들으라고 올렸다"
"참여연대, 본연 임무 망각…조국에 더 신랄하게 감시해야"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인사들을 맹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김경율 참여연대 전 집행위원장이 참여연대가 조 장관 의혹에 눈 감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재 참여연대 내에서 참여연대 출신(인사)에 대해 입을 막고, 어떤 감시행위도 하지 않는 등 눈을 감고 넘어가는 행위가 비일비재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런 일은 조국 사태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나타났다"며 "시민단체로서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것이며 존립 근거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참여연대를 정면 겨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시민단체의 본연의 임무가 정치 권력, 경제 권력을 감시하는 것이라면 (참여연대 출신인) 조 장관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더 가혹하고, 신랄하게 감시·감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논란이 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 대해 "의도적이었고, 들으라는 의미였다.

(술을 마시지 않은) 맨정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 장관을 옹호하는 언론조차도 사모펀드 의혹을 다룬다는 점을 언급하며 "참여연대는 조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단 한 줄도 나가지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은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련 의혹을 경제학 전문가, 회계사들과 함께 분석했다"고 했다.

"참여연대, 본연 임무 망각…조국에 더 신랄하게 감시해야"
김 전 위원장은 "'우리는 권력 감시기관이다',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해야 한다' 등과 같은 의견을 계속했지만 그게 (내부에서) 전달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조국 사퇴'라는 의견은 내지 말되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가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며 "그래야 나중에 우리가 창피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참여연대가 자신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단 한 줄도 못 보냈던 참여연대가 사적 공간인 SNS에 써놓은 글을 보고 징계하겠다고 공표하는 것을 보고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장관을 지지하는 인사들을 겨냥해 '위선자', '구역질 난다', '권력 주변에서 맴돈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참여연대는 지난달 30일 상임 집행위원회를 열어 김 전 위원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참여연대는 "김 집행위원장은 글을 올리기 이전인 지난 28일 집행위원장직 사임 및 회원 탈퇴 의사를 알려왔다.

그러나 해당 글은 시민사회 활동에 참여해 온 사람들에 대한 폄훼로 볼 수 있다"며 징계위 회부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