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가 방송인 김어준의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구속 관련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진보 진영 내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해 내분이 확산되는 조짐이다.

공 작가는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김씨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영상과 함께 “조국 장관과 그 가족분들 보실까 끔찍하다”는 글을 올렸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방송에서 조 장관 검찰 수사와 관련해 “(부인이 기소된다고) 장관이 왜 사퇴를 해? 오히려 ‘부인, 감옥에서 좀 지내게. 나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바쁘네. 검·경 수사권 조정이 끝난 다음 밖에서 보세’라고 해야 한다고 본다”고 웃으며 말했다. 공 작가는 “솔직히 (김어준이) 언론계 윤석열 같다. 얼굴도 몸도”라고 썼다.

공 작가는 김씨를 비판한 것을 두고 “내부분열이 싹트고 있다” 등의 비판성 댓글이 이어지자 같은 날 또 다시 트윗을 통해 반격했다. 공 작가는 “김어준 비판했다고 몰려오시는 분들, 영장청구도 아니고 압수수색도 아니고 비판했어요. 왜요?”라며 “가끔 제가 믿는 하느님께도 비판하는데 안 되나요?”라고 썼다.

한편 조 장관을 지지하는 진보 인사들을 맹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김경율 참여연대 전 집행위원장은 1일 “참여연대가 조 장관 의혹에 눈 감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현재 참여연대 내에서 참여연대 출신(인사)에 대해 입을 막고, 어떤 감시행위도 하지 않는 등 눈을 감고 넘어가는 행위가 비일비재하다”며 “이런 일은 조국 사태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단체로서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것이며 존립 근거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참여연대를 정면 비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