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청에 마련된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사진=연합뉴스
경기남부청에 마련된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사진=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9차 경찰조사에서도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일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모 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 형사, 프로파일러 등을 보내 9번재 접견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이 씨는 화성연쇄살인사건 관련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이 씨는 화성연쇄살인사건 10명의 피해자 중 5, 7, 9차 사건의 증거물에서 DNA가 검출됐다. 또한 피해자들이 발생된 장소는 이 씨의 거주지와 직장 근방이었고, 이 씨가 충북 청주로 이사한 1993년 이후 추가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화성연쇄살인사건이 이 씨가 군대에서 전역한 이후, 화성에 돌아오면서 시작됐고, 이 씨가 1989년 9월 26일 수원시의 한 주택에 흉기를 들고 들어간 혐의(강도예비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동안에 이뤄지지 않았다.

이 씨는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 씨는 처제를 살해할 때에도 스타킹을 이용하는 등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유사한 방식으로 살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이 씨는 화성 사건과 자신이 무관하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한편 경찰은 이 씨가 후에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더라도 곧바로 공개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진행될 수사를 피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자백할 수 있고, 추후 번복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을 공개하겠다는 것.

이와 함께 이 씨에 대한 조사를 앞으로도 이어 나갈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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