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함께 육·해·공군 핵심 전력을 사열하고 있다. 문 대통령 뒤로 보이는 공군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는 지난 3월 청주 공군기지에 배치된 뒤 이날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독도, 역사·지리·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 고유영토"국방부는 국군의 날인 1일 공군 F-15K 전투기가 독도 인근 상공을 비행한 데 대해 일본이 항의하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국방부는 이날 '알림' 자료를 통해 "오늘 국군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인 독도 상공을 우리 공군기가 초계비행한 것과 관련해 일측이 우리 무관을 초치해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면서 "이러한 행태를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기를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국방부는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로서, 독도에 대한 일측의 영유권 관련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우리 군은 독도 영유권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며, 독도에 대한 우리의 주권을 빈틈없이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주일본 우리 무관도 일측의 부당한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임을 일측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덧붙였다.앞서 공군 F-15K 2대는 이날 오전 국군의 날 기념행사장은 대구 공군기지를 이륙해 독도 인근 상공을 비행하고 복귀했다.이에 일본 방위성과 외무성은 이날 오후 주일한국대사관 담당 무관과 공사를 각각 불러 유감을 표명하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지난달 개각 때 외무상에서 자리를 옮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도 F-15K 독도 주변 상공 비행에 대해 "(한국 측이) 현명한 대응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역대 대통령 중 공군기지 장병들과 첫 오찬…노고 격려"데니 태극기, 튼튼한 한미동맹 상징"…주한미군 장병에도 감사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를 방문, '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를 마친 뒤 장병들과 다과·오찬을 함께 하며 노고를 격려했다.역대 대통령 가운데 공군기지에서 장병들과 식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문 대통령은 다과회에서 "태풍 때문에 옥외행사가 괜찮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여러분들이 애쓴 덕에 사상 처음으로 이곳 대구 공군기지에서 국민께 국군의 강한 힘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데니 태극기를 선두로 22개 6·25 참전국 국기가 함께 고공 강하하려 했으나 (기상 탓에) 못한 점이 아쉽다"고 떠올렸다.문 대통령은 "데니 태극기는 고종황제가 외교 고문인 미국인 데니(Denny)에게 하사한 태극기로, 가장 오래된 태극기다.한미동맹이 얼마나 오래됐으며 튼튼한지를 상징한다"면서 주한미군과 유엔사 장병들에게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문 대통령은 또 대구공항 이전계획을 언급하며 "이전 대상지가 확정되는 대로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에 케네스 윌즈바흐 미국 7공군사령관은 "굳건한 한미동맹은 양국의 역사와 함께 시작됐고, 장병들의 헌신이 이를 지속시켰다"며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라고 건배사를 했다.다과회에 어어 진행된 오찬에서 문 대통령은 "공군 장병들과 식사를 하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육군·해군과는 기회가 있었는데 공군은 처음"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을 준비한 최현석 셰프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셰프가 특식을 준비해 줬다.그동안의 고생은 잊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해 달라"고 덧붙였다.최현석 셰프는 이에 "대통령께서 장병들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 하셨다.제 레스토랑 풀코스 요리를 그대로 식판에 담았다"고 소개했다.최현석 셰프는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대표적 '스타셰프'로 꼽힌다.오찬 자리에서는 장병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김현찬 병장은 본인을 전역 한 달 남은 '말년병장'이라 소개하며 "처음 입대했을 때와 비교해 병사봉급이 많이 인상됐다.그것으로 저축도 해서 사회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김 병장은 또 평일 외출과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져 달라진 병영 생활도 소개했다.김미정 중령은 "첫째가 고등학생이고 둘째를 2017년에 출산했다"며 "아이를 키우며 군 생활도 잘해 나가고 있다.군에서도 일·가정 양립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고 밝혔다.또 생일을 맞은 장병들은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최현석 셰프의 즉석 케이크를 선물받았고, 일부 장병은 공군의 상징인 빨간 스카프에 대통령의 사인을 받기도 했다고 고 대변인이 전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제71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평화는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안보태세를 갖추고,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강한 군대’, 즉 ‘힘을 통한 평화’라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를 재차 밝힌 셈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우리 군의 철통같은 안보가 대화와 협력을 뒷받침하고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담대하게 걸을 수 있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 군의 역할에 대해선 “남북한 화해와 협력을 이끄는 ‘평화의 군대’”라고 규정했다. 미·북 실무협상 재개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어렵사리 재가동되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을 향한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문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 많은 의미를 담았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초로 기념식 장소를 대구로 택한 것이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은 “역대 처음으로 대한민국 안보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애국의 도시 대구에서 국군의 날을 기념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올해가 공군 창설 70주년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대구는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로, 독립유공자가 가장 많이 배출된 도시로도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 도중 ‘대구’라는 단어를 아홉 차례나 사용했다. 이 때문에 총선 모드에 들어간 상황에서 TK(대구·경북) 민심 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우리 군이 ‘강한 국군’의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는 상징성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에 탑승해 행사장에 들어서기도 했다. 청와대 측은 “국산 무기체계의 신뢰도를 알리고 우리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홍보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라고 밝혔다.공군 전략무기로 운용될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A가 문 대통령의 사열을 통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한편 이날 행사에서 공군의 F-15K 전투기 4대가 영공 수호 비행을 하며 독도 인근 상공에 출격한 데 대해 일본 방위성과 외무성은 주일 한국대사관 담당 무관과 공사를 각각 불러 유감을 밝히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에 국방부는 즉각 자료를 내고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로, 일본 측의 영유권 관련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독도 영유권을 훼손하려는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