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사인 SK(주)가 주가 방어를 위해 7000억원대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는 2만원(9.80%) 오른 2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들어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상승폭을 키웠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352만 주로, 취득 예정금액은 7180억8000만원이다. 취득 예상기간은 2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다. 하루 최대 매수 규모는 총 매입 규모의 10%인 35만2000주다.

SK 관계자는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많이 빠진 상황”이라며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고 밝혔다.

SK는 지난 8~9월 코스피지수가 1.90% 오르는 동안 7.69%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한 5월부터 9월까지 13.84% 빠졌다.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나 SK텔레콤의 주가 하락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주가 조정은 과도한 수준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 평가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형 지주회사로서의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나 현금 창출 능력 등을 볼 때 현재 주가는 절대적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비상장 자회사인 SK E&S, SK바이오팜, SK실트론, SK바이오텍의 향후 기업 가치 상승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현재 주가 조정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