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 기아차 SK·LG·CJ에 300억 투자 유치

자율주행 기술 기업 코드42가 기아자동차 150억원을 포함해 SK텔레콤, LG전자, CJ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일 발표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하나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동시에 투자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스타트업 투자 단계 중 초기에 해당하는 ‘프리에이(pre-A)’ 라운드에서 300억원을 모은 사례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드물다.

코드 42는 송창현 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올해 초 설립한 모빌리티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송창현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서 다양한 기술 개발 업무를 했다. 2008년 네이버에 합류해 CTO 및 네이버랩스 최고경영자(CEO) 등을 지냈다. 그는 네이버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파파고 등을 개발했다.

기아차와 SK텔레콤, LG전자, CJ 등 투자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각 사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자율주행, 전장, 통신, 물류 등의 분야에서 코드42와 협업할 예정이다. 코드42는 ‘유모스(UMOS)’라는 이름의 차세대 통합 모빌리티(이동수단)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유모스는 자율주행차와 드론, 배송 로봇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통합하는 플랫폼이다. 차량호출과 차량공유, 로봇택시, 스마트 물류, 음식 배달 등 모빌리티 서비스의 전 과정을 아우른다.

기아차가 이번에 150억원을 투자하면서 코드42와 현대자동차그룹의 관계는 더욱 가까워졌다. 현대차는 지난 4월 20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송 대표와 만나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당시 정 수석부회장은 “코드42가 보유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통찰력은 현대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 추진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향후 코드42는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