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알펜시아의 눈물, 이번엔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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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특수'에도 리조트 물밑 매각 실패
공개 매각 전환
개장 이후 매년 적자로 경영난
장부상 가치 1조, 부채 7800억
강원도, 수차례 매각 시도 무산
공개 매각 전환
개장 이후 매년 적자로 경영난
장부상 가치 1조, 부채 7800억
강원도, 수차례 매각 시도 무산
▶마켓인사이트 10월 2일 오전 6시
강원도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1조60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알펜시아리조트(사진)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2009년 개장 후 매년 대규모 적자를 내며 ‘지방공기업 부실의 상징’으로 평가받아 온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이 성공할 수 있을지 투자은행(IB)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IB업계에 따르면 강원도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리조트를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각 주관사 후보가 제출한 제안서 평가를 거쳐 조만간 주관사를 뽑을 계획이다.
구체적인 매각 방식은 주관사 선정 후 확정할 예정이지만, IB업계는 해외투자자 유치를 우선 시도해 보고 성과가 없으면 연말께 공개매각 절차에 들어갈 공산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및 수하리 일대 491만㎡(약 149만 평) 부지에 조성한 초대형 리조트다. △고급빌라와 27홀 회원제골프장이 있는 A지구 △스키장, 워터파크, 호텔, 콘도 등이 있는 B지구 △18홀 퍼블릭 골프장과 동계올림픽용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스키점프대 등이 있는 C지구로 나뉜다. 자산은 장부상 약 1조원이고 부채는 지난 6월 말 약 7800억원이다.
강원도개발공사는 리조트 전체를 한꺼번에 매각하는 방안과 분리 매각하는 방안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만일 분리 매각이 된다면 상업 시설로 구성된 A·B지구와 올림픽 스포츠 시설이 포함돼 있는 C지구를 떼어 파는 안이 유력하다. 강원도는 예전부터 C지구를 정부가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IB업계는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을 강원 원주 오크밸리리조트 매각과 비교하고 있다. 한솔개발이 내놓은 오크밸리리조트 지분 49%는 지난 6월 580억원에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유휴 부지를 개발해 기존 63홀인 골프코스를 90홀로 확대하고 호텔과 체험공간을 추가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오크밸리를 인수했다.
하지만 알펜시아리조트는 오크밸리만큼 매각이 쉽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오크밸리는 수도권에서 1시간 안팎에 도착할 수 있지만 알펜시아리조트는 대관령에 있어 입지 조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주력 사업인 스키장도 예전에 비해 인기가 높지 않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인근 숙박 시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알펜시아리조트의 숙박사업 수익성도 낮아졌다.
작년 말 기준 54.5%에 머물고 있는 알펜시아리조트의 낮은 분양률도 매각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원도는 2009년 개장할 때부터 알펜시아리조트의 시설·부지를 매각해 자금을 회수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2015년에는 딜로이트안진과 태평양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중국계 투자자 유치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중국과 ‘사드 갈등’이 불거져 무산됐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에도 해외를 중심으로 인수자를 물색했지만 별 호응을 얻지 못해 이번에 공개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강원도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1조60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알펜시아리조트(사진)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2009년 개장 후 매년 대규모 적자를 내며 ‘지방공기업 부실의 상징’으로 평가받아 온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이 성공할 수 있을지 투자은행(IB)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IB업계에 따르면 강원도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리조트를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각 주관사 후보가 제출한 제안서 평가를 거쳐 조만간 주관사를 뽑을 계획이다.
구체적인 매각 방식은 주관사 선정 후 확정할 예정이지만, IB업계는 해외투자자 유치를 우선 시도해 보고 성과가 없으면 연말께 공개매각 절차에 들어갈 공산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및 수하리 일대 491만㎡(약 149만 평) 부지에 조성한 초대형 리조트다. △고급빌라와 27홀 회원제골프장이 있는 A지구 △스키장, 워터파크, 호텔, 콘도 등이 있는 B지구 △18홀 퍼블릭 골프장과 동계올림픽용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스키점프대 등이 있는 C지구로 나뉜다. 자산은 장부상 약 1조원이고 부채는 지난 6월 말 약 7800억원이다.
강원도개발공사는 리조트 전체를 한꺼번에 매각하는 방안과 분리 매각하는 방안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만일 분리 매각이 된다면 상업 시설로 구성된 A·B지구와 올림픽 스포츠 시설이 포함돼 있는 C지구를 떼어 파는 안이 유력하다. 강원도는 예전부터 C지구를 정부가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IB업계는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을 강원 원주 오크밸리리조트 매각과 비교하고 있다. 한솔개발이 내놓은 오크밸리리조트 지분 49%는 지난 6월 580억원에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유휴 부지를 개발해 기존 63홀인 골프코스를 90홀로 확대하고 호텔과 체험공간을 추가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오크밸리를 인수했다.
하지만 알펜시아리조트는 오크밸리만큼 매각이 쉽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오크밸리는 수도권에서 1시간 안팎에 도착할 수 있지만 알펜시아리조트는 대관령에 있어 입지 조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주력 사업인 스키장도 예전에 비해 인기가 높지 않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인근 숙박 시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알펜시아리조트의 숙박사업 수익성도 낮아졌다.
작년 말 기준 54.5%에 머물고 있는 알펜시아리조트의 낮은 분양률도 매각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원도는 2009년 개장할 때부터 알펜시아리조트의 시설·부지를 매각해 자금을 회수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2015년에는 딜로이트안진과 태평양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중국계 투자자 유치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중국과 ‘사드 갈등’이 불거져 무산됐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에도 해외를 중심으로 인수자를 물색했지만 별 호응을 얻지 못해 이번에 공개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