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U와도 '관세 전쟁' 벌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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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보조금·車 관세 갈등
"美·中분쟁보다 파장 커질 수도"
"美·中분쟁보다 파장 커질 수도"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에도 무역전쟁이 불거질 조짐이다. 미국 정부가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 보조금의 책임을 물어 각종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알려지자 EU도 이에 맞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통상담당 EU 집행위원은 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통상 장관들과 만난 뒤 취재진에 “세계무역기구(WTO)가 에어버스 보조금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EU 제품에 관세를 얼마나 부과할지 곧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이 다양한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도 보복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WTO가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 보조금 책임을 물어 미국이 80억달러 규모의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승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르면 이달 안으로 관세를 집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STR이 제시한 관세 대상에는 항공기와 관련 부품뿐만 아니라 와인, 위스키, 가죽 제품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은 이전에도 에어버스 보조금과 관련해 EU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했으며 WTO 승인을 반영해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 수출되는 미국 자동차에는 10% 관세가 부과되는데, 미국에 수입되는 유럽 차의 관세는 2.5%에 불과하다”며 유럽산 자동차와 부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11월에 부과하겠다고 위협해왔다.
EU는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더 부과하면 즉각 보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CNBC 방송은 “유럽산 자동차에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과 EU의 갈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EU의 무역갈등으로 다국적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릭 존스 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경제학 교수는 “미국과 EU 간 무역전쟁은 다국적 기업을 약화시키고, 미국 기업들이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의 크기를 줄일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보다 더 어려운 결과를 불러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통상담당 EU 집행위원은 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통상 장관들과 만난 뒤 취재진에 “세계무역기구(WTO)가 에어버스 보조금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EU 제품에 관세를 얼마나 부과할지 곧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이 다양한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도 보복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WTO가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 보조금 책임을 물어 미국이 80억달러 규모의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승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르면 이달 안으로 관세를 집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STR이 제시한 관세 대상에는 항공기와 관련 부품뿐만 아니라 와인, 위스키, 가죽 제품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은 이전에도 에어버스 보조금과 관련해 EU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했으며 WTO 승인을 반영해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 수출되는 미국 자동차에는 10% 관세가 부과되는데, 미국에 수입되는 유럽 차의 관세는 2.5%에 불과하다”며 유럽산 자동차와 부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11월에 부과하겠다고 위협해왔다.
EU는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더 부과하면 즉각 보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CNBC 방송은 “유럽산 자동차에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과 EU의 갈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EU의 무역갈등으로 다국적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릭 존스 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경제학 교수는 “미국과 EU 간 무역전쟁은 다국적 기업을 약화시키고, 미국 기업들이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의 크기를 줄일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보다 더 어려운 결과를 불러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