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파기 신경전 이어져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7시50분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 7시10분께 북한 동해 연안에서 두 발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돼 그중 한 발은 7시17분께 북한 연안에, 다른 한 발은 7시27분께 시마네현 도고 앞바다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시간여 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한 발로, SLBM일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열린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한국과 일본의 분석이 다른 이유에 대해 “미사일 다단 분리체들이 떨어지기 때문에 레이더상에 포착되는 것은 한 발이 아니라 두 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일본에 지소미아 정보를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스가 장관은 오전 11시35분께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애초 두 발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고 얘기했는데 현시점에선 한 발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됐고, 이 미사일이 두 개로 분리 낙하했을 가능성을 분석 중”이라고 수정했다. 그는 발표를 수정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말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총리·관방장관·외무상·방위상으로 구성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4인 각료회의’를 소집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엄중하게 항의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연대하면서 엄중한 경계 태세 아래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도쿄=김동욱 특파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