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 북극성-3형은 게임 체인저…美 서부 기습타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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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2000㎞ 중거리 미사일
3000t급 잠수함에 수발 탑재 땐
이전과는 차원 다른 위협"
3000t급 잠수함에 수발 탑재 땐
이전과는 차원 다른 위협"
북한이 2일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를 받는다. 잠수함으로 태평양 건너 미국 본토 근처까지 은밀히 핵탄두를 실어날라 기습 공격을 할 수 있어서다. 올해에만 10차례에 걸쳐 시험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른 위협이라는 평가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11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한 발을 포착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극성 계열로 추정되며,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발사 지점이 해상으로 파악된 만큼 잠수함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수중 발사대에서 발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북한이 신포조선소와 남포조선소에서 바지선을 이용해 SLBM 사출 시험을 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SLBM은 북극성-3형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최대 사거리가 1500㎞가량으로 알려진 북극성-1형 SLBM 시험 발사를 2016년 8월 성공한 뒤, 이보다 사거리를 크게 늘린 북극성-3형 SLBM을 개발해왔다. 북극성-3형은 2017년 김정은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시찰하는 사진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이 미사일은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으로 표현됐다.
이번 미사일 발사에서 북한의 ‘콜드론치’ 기술이 어느 정도 완성됐는지도 관심사다. 콜드론치란 발사관에 내장된 가스 발생기로 미사일을 일정 높이로 쏴 올린 뒤 추진체를 점화해 발사하는 방식이다. 수중에서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탐지가 어렵고 발사 위치를 은폐하는 데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사거리를 2000㎞가량으로 보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고도와 사거리를 봤을 때 정상 발사했다면 1500~2000㎞ 정도 날아갔을 것”이라며 “북극성-3형이 맞다면 단거리 전술이 아니라 최소 중거리 전략탄도미사일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만약 북한이 고도의 콜드론치 기술까지 완성했다고 하면 괌, 하와이뿐만 아니라 미국 서부 근처까지 은밀히 접근해 기습적으로 SLBM을 발사해 공격할 수 있다.
미사일이 어떤 급의 잠수함에서 발사됐는지에도 군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이 지난 7월 공개한 3000t급으로 추정되는 잠수함에서 발사됐다면 이전보다 훨씬 위협적인 전략 무기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북한이 운용 중인 SLBM 발사용 신포급 잠수함이 2000t급가량으로 평가되는데, 3000t급 이상으로 함체가 커지면 장거리 항해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SLBM을 여러 발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 타격 능력이 커진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11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한 발을 포착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극성 계열로 추정되며,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발사 지점이 해상으로 파악된 만큼 잠수함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수중 발사대에서 발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북한이 신포조선소와 남포조선소에서 바지선을 이용해 SLBM 사출 시험을 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SLBM은 북극성-3형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최대 사거리가 1500㎞가량으로 알려진 북극성-1형 SLBM 시험 발사를 2016년 8월 성공한 뒤, 이보다 사거리를 크게 늘린 북극성-3형 SLBM을 개발해왔다. 북극성-3형은 2017년 김정은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시찰하는 사진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이 미사일은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으로 표현됐다.
이번 미사일 발사에서 북한의 ‘콜드론치’ 기술이 어느 정도 완성됐는지도 관심사다. 콜드론치란 발사관에 내장된 가스 발생기로 미사일을 일정 높이로 쏴 올린 뒤 추진체를 점화해 발사하는 방식이다. 수중에서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탐지가 어렵고 발사 위치를 은폐하는 데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사거리를 2000㎞가량으로 보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고도와 사거리를 봤을 때 정상 발사했다면 1500~2000㎞ 정도 날아갔을 것”이라며 “북극성-3형이 맞다면 단거리 전술이 아니라 최소 중거리 전략탄도미사일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만약 북한이 고도의 콜드론치 기술까지 완성했다고 하면 괌, 하와이뿐만 아니라 미국 서부 근처까지 은밀히 접근해 기습적으로 SLBM을 발사해 공격할 수 있다.
미사일이 어떤 급의 잠수함에서 발사됐는지에도 군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이 지난 7월 공개한 3000t급으로 추정되는 잠수함에서 발사됐다면 이전보다 훨씬 위협적인 전략 무기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북한이 운용 중인 SLBM 발사용 신포급 잠수함이 2000t급가량으로 평가되는데, 3000t급 이상으로 함체가 커지면 장거리 항해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SLBM을 여러 발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 타격 능력이 커진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