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조업이 추락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이다. 중국 일본도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격화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공급 사슬이 붕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10년來 최악'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제조업 PMI는 기업의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 동향지표다. 50을 밑돌면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 50을 웃돌면 확장 국면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미국 제조업 PMI는 50을 한참 밑돌았다. 전달 49.1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6월(42.8)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티머시 피오레 ISM 의장은 “미국 제조업 지표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으며 지난 7월부터 수출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제조업 경기도 10년 만에 최악이다. 시장정보업체 IHS마킷은 9월 독일 제조업 PMI를 41.7로 집계했다. 2009년 6월(40.9) 후 최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9월 PMI도 45.7로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과 일본도 제조업이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PMI는 49.8, 일본은 48.9였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 사슬 붕괴는 한국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하면서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중간재도 급감하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