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가나 했더니"…파주서 돼지열병 연이어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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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농가들 '허탈·침통'…방역당국, 살처분 돌입
"제발 이번에도 음성으로 판명 나길 기대했는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첫 발생지인 경기도 파주에서 2일 연달아 2건 확진됐다.
파주는 지난달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을 받았다.
이어 같은 달 24일 적성면에서도 한 차례 더 확진을 받았지만, 이후 추가 확진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날 새벽 파주 파평면 소재 돼지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데 이어 이날 낮 파주시 적성면 돼지 농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이 파주에서만 4건, 국내 전체로는 총 11곳으로 늘어난 것이다.
적성면에서는 지난달 24일에 이은 두 번째 확진이다.
적성면 주월리의 농가는 방역 조치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최근까지도 잔반을 먹이로 준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질병 예방을 위해 잔반 급여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지만, 최초 발생지이자 중점관리지역으로 설정돼 방역 총력전이 진행 중인 파주에서부터 '구멍'이 생긴 셈이다.
더욱이 해당 업체는 행정기관이 파악하기 어려운 무허가 농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평면 농장은 전날 오후 어미돼지 1마리가 폐사하고, 4마리가 식욕부진 증상을 보여 농장주가 파주시에 신고했다.
지난달 27일 강화에서 9번째 발병한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5일 만에 10, 11번째로 나온 것이다.
적성면 확진 농가는 사육 돼지가 18마리에 불과하지만 반경 3㎞ 내에는 2개 농장에서 2천585마리를 키우고 있다.
파평의 확진 농장은 돼지 2천400여마리를 기르고 있다.
또 반경 3㎞ 내에는 9개 농장에서 돼지 1만2천123마리를 사육 중이다.
파주시와 방역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확진 농가의 돼지들을 살처분 하고 있다.
살처분은 이산화탄소 등으로 안락사해 사체를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통에 넣어 환경 오염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파주에서 ASF 확진 판정 소식이 연이어 알려지자 지역 양돈농가는 침통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역 양돈 농가들은 전날 방역 당국에 추가 의심 신고가 들어가자 정밀검사 결과만을 기다리며 노심초사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파주시 농장 2곳에서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지만,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기에 양돈 농가들은 역시 같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했다.
ASF가 확진된 파평면 인근 덕천리에서 돼지 2천200마리를 키우는 이모(47)씨는 "ASF가 1주일 넘게 잠잠해 (돼지 열병이) 끝나가나 했더니 또다시 2개 농장이 확진을 받아 초조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제발 우리 농장에는 돼지 열병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법원읍에서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이윤상 한돈 파주시 회장도 "농가에서는 소독과 방역만 집중하는데 인근 농장들에서 추가로 ASF가 확진돼 걱정"이라면서 "이제 농장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하소연했다.
적성면의 다른 농장 관계자는 "농장주들은 지난달 파주에서 ASF 첫 확진 이후 서로 연락도 하지 않을 정도"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계속해 ASF가 터지니 미칠 노릇"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적성면의 양돈농장주 김모(62)씨는 "ASF가 발생한 지 보름이 조금 넘었는데, 방역 당국은 원인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파주지역의 돼지는 절반이 죽어 나갔다.
시간만 끌다 지역 양돈 산업이 초토화 하는 게 아닌지 막막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파주시 문산읍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 농장에서는 돼지의 폐사나 발열 등은 없었지만, 돼지가 식욕부진 증상을 보이자 의심된다며 신고했다.
농식품부는 신고 접수 직후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사람과 가축, 차량 등의 이동을 통제하고 긴급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발병에 따라 48시간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전국이 아닌 경기·인천·강원에 한정했다.
/연합뉴스
"제발 이번에도 음성으로 판명 나길 기대했는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첫 발생지인 경기도 파주에서 2일 연달아 2건 확진됐다.
파주는 지난달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을 받았다.
이어 같은 달 24일 적성면에서도 한 차례 더 확진을 받았지만, 이후 추가 확진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날 새벽 파주 파평면 소재 돼지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데 이어 이날 낮 파주시 적성면 돼지 농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이 파주에서만 4건, 국내 전체로는 총 11곳으로 늘어난 것이다.
적성면에서는 지난달 24일에 이은 두 번째 확진이다.
적성면 주월리의 농가는 방역 조치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최근까지도 잔반을 먹이로 준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질병 예방을 위해 잔반 급여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지만, 최초 발생지이자 중점관리지역으로 설정돼 방역 총력전이 진행 중인 파주에서부터 '구멍'이 생긴 셈이다.
더욱이 해당 업체는 행정기관이 파악하기 어려운 무허가 농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평면 농장은 전날 오후 어미돼지 1마리가 폐사하고, 4마리가 식욕부진 증상을 보여 농장주가 파주시에 신고했다.
지난달 27일 강화에서 9번째 발병한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5일 만에 10, 11번째로 나온 것이다.
적성면 확진 농가는 사육 돼지가 18마리에 불과하지만 반경 3㎞ 내에는 2개 농장에서 2천585마리를 키우고 있다.
파평의 확진 농장은 돼지 2천400여마리를 기르고 있다.
또 반경 3㎞ 내에는 9개 농장에서 돼지 1만2천123마리를 사육 중이다.
파주시와 방역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확진 농가의 돼지들을 살처분 하고 있다.
살처분은 이산화탄소 등으로 안락사해 사체를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통에 넣어 환경 오염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파주에서 ASF 확진 판정 소식이 연이어 알려지자 지역 양돈농가는 침통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역 양돈 농가들은 전날 방역 당국에 추가 의심 신고가 들어가자 정밀검사 결과만을 기다리며 노심초사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파주시 농장 2곳에서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지만,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기에 양돈 농가들은 역시 같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했다.
ASF가 확진된 파평면 인근 덕천리에서 돼지 2천200마리를 키우는 이모(47)씨는 "ASF가 1주일 넘게 잠잠해 (돼지 열병이) 끝나가나 했더니 또다시 2개 농장이 확진을 받아 초조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제발 우리 농장에는 돼지 열병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법원읍에서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이윤상 한돈 파주시 회장도 "농가에서는 소독과 방역만 집중하는데 인근 농장들에서 추가로 ASF가 확진돼 걱정"이라면서 "이제 농장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하소연했다.
적성면의 다른 농장 관계자는 "농장주들은 지난달 파주에서 ASF 첫 확진 이후 서로 연락도 하지 않을 정도"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계속해 ASF가 터지니 미칠 노릇"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적성면의 양돈농장주 김모(62)씨는 "ASF가 발생한 지 보름이 조금 넘었는데, 방역 당국은 원인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파주지역의 돼지는 절반이 죽어 나갔다.
시간만 끌다 지역 양돈 산업이 초토화 하는 게 아닌지 막막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파주시 문산읍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 농장에서는 돼지의 폐사나 발열 등은 없었지만, 돼지가 식욕부진 증상을 보이자 의심된다며 신고했다.
농식품부는 신고 접수 직후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사람과 가축, 차량 등의 이동을 통제하고 긴급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발병에 따라 48시간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전국이 아닌 경기·인천·강원에 한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