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GM '팀장만 성과급 잔치' 논란…알고보니 '노조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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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만 성과급' 논란 핵심, '팀 GM' 임금체계
▽ '1700만원 성과급'은 사실…'팀 GM' 성과급
▽ 노조는 '팀 GM' 도입 거부…임단협 '성과급'
▽ 법정관리-적자 누적에 '임단협 성과급' 난항
▽ '1700만원 성과급'은 사실…'팀 GM' 성과급
▽ 노조는 '팀 GM' 도입 거부…임단협 '성과급'
▽ 법정관리-적자 누적에 '임단협 성과급' 난항
한국GM의 노사 대립 뇌관으로 '팀장만 성과급 1700만원' 논란이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회사가 사무직 팀장에게만 170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하며 ‘돈 잔치’를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GM 생산직은 차별대우를 받아왔다는 불만이 연쇄 폭발했다. 이는 다시 회사가 임금을 인상할 자금 여력이 있다는 논리로도 쓰인다.
성과금 논란을 앞세워 한국GM 노조는 한 달 넘게 전면·부분파업을 벌이며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기본급 12만3526원(5.65%) 정액 인상, 1인당 1650만원 규모의 성과급·격려금 지급, 지난해 축소했던 복리후생 복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노조의 요구를 글로벌 GM 본사에 전달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GM 본사에서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회사가 4조원 넘는 적자에 시달리는데다 ‘회사가 흑자로 돌아서지 않으면 임금 인상도 없다’는 골자의 노사 합의를 맺었던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국GM 노사는 '팀장 성과급 잔치' 논란으로 다시 한치 양보없는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은 무엇일까.
◇ '1700만원 성과급' 사실…'팀 GM' 명목 성과급
본지가 한국GM 노사 측을 모두 취재해본 결과 결과적으로 사무직 팀장들이 17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은 것은 사실이었다.
이는 한국GM 사무직 팀장들이 받은 성과급은 글로벌 GM의 임금체계를 2012년 받아들인 결과다.
GM은 글로벌 실적에서 흑자가 나면 세계 각지 자회사에 이익을 공유하는 ‘팀 GM’ 임금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일부 국가 자회사에서 적자가 났더라도 글로벌 총액으로 이익이 났다면 이를 공유해 GM은 하나의 팀으로 운영된다는 결속감을 주기 위한 제도로 볼 수 있다. 팀 GM 임금체계는 글로벌 이익을 각 자회사와 공유하지만, 직원 개개인의 기본급 인상을 제한하는 측면도 있다.
인사고과에 따라 개인별 성적을 매기고, 성적이 나쁜 직원은 기본급 인상을 0.75%로 제한한다. 성적이 좋게 나오더라도 기본급 인상은 2.3% 남짓에 그친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기본급 인상이 거의 없는 셈이다.
각자 고과에 따라 기본급이 인상되기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필요로 하지 않고, 호봉에 따른 기본급 인상도 없다. 먼저 입사한 직원이 나중에 입사한 직원보다 기본급을 적게 받는 ‘임금 역전현상’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 노조, GM임금체계 거부…임단협 명목 '성과급'
한국GM 노조는 이 문제점을 우려했다. 사무직과 현장직 중심 노조의 결정은 달랐다. 제도 시행 전인 2011년, 사측의 권유에도 팀 GM 임금체계 도입을 거부하고 기존 임금체계를 유지했다.
기존 국내 임금체계와 비교해 팀 GM 임금체계에도 단점은 있었던 탓이다. 노조의 이같은 판단은 몇 년 동안은 들어맞았다.
팀 GM 임금체계를 받아들인 사무직 직원들은 글로벌 성과급을 받는 대신 기본급이 사실상 고정됐다. 반면 생산직 직원들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평균 8만2600원의 기본급 인상과 1000만원 수준의 성과급·격려금을 얻어냈다.
군산공장이 문을 닫은 한국GM 사태 당시에도 2017년 임단협을 다음해 1월 9일에야 타결하며 기본급 5만원 인상, 1050만원의 성과급·격려금을 받았다.
한국GM 사태가 불거진 2018년부터 노조의 계산은 틀어졌다. 한국GM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상황에 처하자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임금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에 합의했다. ‘임금 인상과 성과급은 회사의 수익성 회복에 따라 결정되며,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상회하지 않는다’는 단협상 약속도 맺었다.
본지는 이에 대한 한국GM 노조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한국GM 사측 한 관계자는 “팀 GM 성과급은 임금체계 수용에 따라 2012년부터 지급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가 시위와 파업에도 원하는 방향으로 임단협이 진행되지 않으니 스스로 거부한 임금체계를 차별 프레임으로 들고 나오고 있다"며 "이는 대가없이 이득만 보겠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한국GM 노조는 회사가 사무직 팀장에게만 170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하며 ‘돈 잔치’를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GM 생산직은 차별대우를 받아왔다는 불만이 연쇄 폭발했다. 이는 다시 회사가 임금을 인상할 자금 여력이 있다는 논리로도 쓰인다.
성과금 논란을 앞세워 한국GM 노조는 한 달 넘게 전면·부분파업을 벌이며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기본급 12만3526원(5.65%) 정액 인상, 1인당 1650만원 규모의 성과급·격려금 지급, 지난해 축소했던 복리후생 복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노조의 요구를 글로벌 GM 본사에 전달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GM 본사에서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회사가 4조원 넘는 적자에 시달리는데다 ‘회사가 흑자로 돌아서지 않으면 임금 인상도 없다’는 골자의 노사 합의를 맺었던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국GM 노사는 '팀장 성과급 잔치' 논란으로 다시 한치 양보없는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은 무엇일까.
◇ '1700만원 성과급' 사실…'팀 GM' 명목 성과급
본지가 한국GM 노사 측을 모두 취재해본 결과 결과적으로 사무직 팀장들이 17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은 것은 사실이었다.
이는 한국GM 사무직 팀장들이 받은 성과급은 글로벌 GM의 임금체계를 2012년 받아들인 결과다.
GM은 글로벌 실적에서 흑자가 나면 세계 각지 자회사에 이익을 공유하는 ‘팀 GM’ 임금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일부 국가 자회사에서 적자가 났더라도 글로벌 총액으로 이익이 났다면 이를 공유해 GM은 하나의 팀으로 운영된다는 결속감을 주기 위한 제도로 볼 수 있다. 팀 GM 임금체계는 글로벌 이익을 각 자회사와 공유하지만, 직원 개개인의 기본급 인상을 제한하는 측면도 있다.
인사고과에 따라 개인별 성적을 매기고, 성적이 나쁜 직원은 기본급 인상을 0.75%로 제한한다. 성적이 좋게 나오더라도 기본급 인상은 2.3% 남짓에 그친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기본급 인상이 거의 없는 셈이다.
각자 고과에 따라 기본급이 인상되기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필요로 하지 않고, 호봉에 따른 기본급 인상도 없다. 먼저 입사한 직원이 나중에 입사한 직원보다 기본급을 적게 받는 ‘임금 역전현상’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 노조, GM임금체계 거부…임단협 명목 '성과급'
한국GM 노조는 이 문제점을 우려했다. 사무직과 현장직 중심 노조의 결정은 달랐다. 제도 시행 전인 2011년, 사측의 권유에도 팀 GM 임금체계 도입을 거부하고 기존 임금체계를 유지했다.
기존 국내 임금체계와 비교해 팀 GM 임금체계에도 단점은 있었던 탓이다. 노조의 이같은 판단은 몇 년 동안은 들어맞았다.
팀 GM 임금체계를 받아들인 사무직 직원들은 글로벌 성과급을 받는 대신 기본급이 사실상 고정됐다. 반면 생산직 직원들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평균 8만2600원의 기본급 인상과 1000만원 수준의 성과급·격려금을 얻어냈다.
군산공장이 문을 닫은 한국GM 사태 당시에도 2017년 임단협을 다음해 1월 9일에야 타결하며 기본급 5만원 인상, 1050만원의 성과급·격려금을 받았다.
한국GM 사태가 불거진 2018년부터 노조의 계산은 틀어졌다. 한국GM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상황에 처하자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임금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에 합의했다. ‘임금 인상과 성과급은 회사의 수익성 회복에 따라 결정되며,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상회하지 않는다’는 단협상 약속도 맺었다.
본지는 이에 대한 한국GM 노조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한국GM 사측 한 관계자는 “팀 GM 성과급은 임금체계 수용에 따라 2012년부터 지급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가 시위와 파업에도 원하는 방향으로 임단협이 진행되지 않으니 스스로 거부한 임금체계를 차별 프레임으로 들고 나오고 있다"며 "이는 대가없이 이득만 보겠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