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로 투서 전달…"정당 가입 드러나면 임용 원천무효"
정태옥 "조세재정연구원장 비리 내부 폭로…지인채용 관여"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한국조세재정연구원 김유찬 원장의 비리를 폭로하는 내부자 투서가 접수됐다고 2일 밝혔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국가 조세·재정·공공기관 운영 정책과 관련한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

정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위원 일동'이라고 적힌 A4 용지 2장 분량의 투서가 의원실로 발송됐다.

이 투서에는 "원장의 연차 휴가는 내부규정상 2018년은 8일, 2019년은 15일인데 원장실은 거의 비어있다", "원장의 유럽 및 독일 출장은 업무보다는 독일 거주 가족 집 방문 등 사적인 일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적혔다.

또 "직원 채용에 기관장이 절대 관여할 수 없는 시스템인데도 불구하고 김 원장의 지인 채용을 위해 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인사팀을 원장 직속으로 임의로 개편해 최종 선발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투서에는 김 원장의 임용 과정과 관련해서도 "연구원 복무 규정상 직원은 정당에 가입할 수 없음에도 김 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활동하다 올해 4월경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정당 가입 전수조사 과정에서 확인돼 탈당했다"며 결격사유를 주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정 의원은 "투서에 제기된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원장의 연가사용 내역, 국외출장 내역, 당시의 정당 가입 내역 등에 대해 자료를 요구했다"며 "사실로 드러난다면 엄중히 문책해야 하고 임용 자체가 원천무효"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