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올 수도 있다는 얘기 들으면서 준비하고 있다"
"부여받은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조국의 책임"
탁현민 "한·아세안 정상회의서 남북정상회담 있을 것으로 생각"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2일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탁 자문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올 것(상황)만 준비하는 게 아니라 정상회의와 관련한 몇 개의 주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김 위원장이 오면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것도 염두에 두는가'라는 물음에 "남북 양자(회담)는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김 위원장이) 다자 회담 안에 들어올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남쪽인 부산에 오신다면 여러 장치도 만들어놔야 해서 준비할 것도 많고 일도 많다"며 김 위원장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정상회의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태국 일간지 '방콕포스트'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함께 모인 자리에 김 위원장이 함께하면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에 매우 의미 있는 계기일 것"이라고 하는 등 김 위원장의 방남에 대한 기대감을 비쳤다.

다만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이 오는 문제는 현재 논의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탁 자문위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거취 문제를 두고서는 "사임함으로써 져야 하는 책임과 완수함으로써 져야 하는 책임이 있는데 조 장관은 후자"라며 "부여받은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그 분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군의날 행사를 두고 '영혼을 갈아 넣었다'라고 쓴 이유를 묻는 말에 탁 자문위원은 "여러 조건에 충족하게끔 행사를 기획하다 보니 더 많은 시간과 고민을 넣었다는 정도의 표현이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안보 상황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 상황에서 그것을 불식하는, 강한 국군'이라는 간결하고 명료한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욱일기에 맞서 우리의 상징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고종이 미국인 공사 데니에게 하사했던 '데니 태극기'와 이순신 장군이 장수 수(帥)를 넣어서 썼던 깃발을 그 예로 제시하기도 했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사적으로 당 홍보위원장직을 제안받았으나 안 하겠다고 했다"며 "정치하시는 분과 저의 정서가 많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