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A씨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앞에 서서 아이 목말 태운 부모들이었다.
가뜩이나 사람들이 미어터질 듯 많아서 혼잡한데다 무대를 조금이라도 더 잘 보기 위해서는 까치발을 해야 하는 지경인데 엄마와 아빠가 번갈아가며 아이들 목말을 태워서 보여주고 있으니 뒤에 있던 A씨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A씨는 "뒤에 사람들이 안 보인다고 하는데도 끝까지 아이 목막을 태우고 보더라"라면서 "아동극이나 인형극이었으면 모르겠는데 그날 공연은 50대들도 볼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굳이 저래야 하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여주고 싶은 마음까지는 이해하는데 뒤에 사람들 하나도 안 보이는 건 신경도 안 쓰고 있는 모습에 기분이 정말 별로였다"며 "목말 탄 아이들 중에는 5살 넘어 보이는 경우도 많아서 정말 더 안보였다"고 전했다.
A씨는 "뒤에 있는 어른들도 공연 보고싶은건 마찬가지인데 우리 아이가 먼저라고 목말 태우는 것에 대해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면서 "내가 미혼이라 이해 못 하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다. 뒤에 있다가 목말 때문에 안 보일 때 안 보인다고 솔직하게 말해도 되는 건가"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공연장에서 다치는 사람들 생각보다 많다. 그렇게 사람이 미어터질 정도였다면 아이 안전을 위해서 괜찮다고 생각한다", "깔려서 죽고 다칠 바엔 목말 태우는 게 최선인 것처럼 말하는데 그 정도로 위험한 장소면 아이를 안 데려가는 게 맞다", "아이 목말 태우는 것도 좀 짜증 나지만 다 큰 성인 업고 있는 것도 꼴불견이다", "아이 목말 태웠다고 안 보인다고 항의할 거면 본래 키 큰 사람도 민폐 아닌가. 지역축제라면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축제는 목말 탄 아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방해요소도 많아서 어차피 보기 힘들다", "별게 다 불만이네. 그런 식이면 키 큰 사람 머리 큰 사람 뚱뚱한 사람 다 시야 가리는데 어쩔 건가?", "그래서 전 티켓 사서 콘서트 간다. 지역축제면 지정석도 있을 리 없고 원래 가족 단위가 많은 행사인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진짜 이기적인 것이다. 뒤에서 확 끌어내리고 싶을 때도 있더라" 등의 의견을 나타내며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였다. ※[와글와글]은 일상 생활에서 겪은 황당한 이야기나 어이없는 갑질 등을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와글와글]에서 다룹니다.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