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두산 이끌던 시절 주축 선수로 성장
김현수·양의지·민병헌…김경문의 아이들, 대표팀 주축으로
김경문(61)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31살, 32살이 된 선수가 팀의 주축으로 프리미어12를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로 1987년, 1988년생은 김 감독이 2일 발표한 프리미어12 대표팀(28명)의 핵심 전력이다.

대표팀 좌완 에이스 김광현(SK 와이번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1988년생 동갑내기다.

선발 혹은 롱릴리프로 활약할 차우찬(LG 트윈스)은 1987년에 태어났다.

야수진 핵심 전력도 1988년 혹은 1987년생이다.

특히 주전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와 외야수 김현수(LG 트윈스), 민병헌(롯데 자이언츠)은 두산 베어스에서 만나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란 '친구 사이'다.

양의지, 김현수, 민병헌의 교집합에는 '김경문 감독'이 있다.

김현수·양의지·민병헌…김경문의 아이들, 대표팀 주축으로
세 명은 2006년 두산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두산 사령탑이 김경문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과감하게 젊은 선수들을 기용했다.

민병헌은 입단 첫해인 2006년부터 1군에서 뛰었고, 김현수는 2007년부터 1군 선수로 활약했다.

경험이 중요한 자리인 포수로 뛰는 양의지는 경찰야구단에서 복무한 뒤 2010년부터 두산 안방을 책임졌다.

세 명은 야구 인생을 돌아볼 때 김경문 감독을 향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는다.

두산을 가장 먼저 떠난 건 김경문 감독이었다.

2004년부터 두산을 지휘했던 김경문 감독은 2011년 6월 자진 사퇴했다.

이때 이미 김현수와 민병헌, 양의지는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김현수·양의지·민병헌…김경문의 아이들, 대표팀 주축으로
선수들도 차례대로 팀을 옮겼다.

김현수는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2018년 LG와 4년 115억원에 계약했다.

민병헌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4년 80억원의 조건에 2018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양의지는 2019시즌을 앞두고 4년 12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하며 NC에 둥지를 틀었다.

8년 만에 김경문 감독과 세 선수가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김 감독이 과감하게 택하고, 기회를 준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이제는 대표팀 중심을 잡는 30대 초반의 베테랑이 됐다.

김경문 감독과 김현수, 양의지, 민병헌은 두산에서는 함께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015년에는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서 김현수, 양의지, 민병헌과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1월에 열리는 2019 프리미어12는 네 명이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 기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