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월 태풍 평년 0.1개 …더 오면 태풍 가장 많은 해 기록
기상청 "가을 태풍 또 올 가능성 있지만 아직 미지수"
제18호 태풍 '미탁'이 3일 소멸한 가운데 가을 태풍이 우리나라로 또 올지가 관심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남부지방을 할퀸 '미탁'은 이날 정오께 울릉도 북북서쪽 약 60㎞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어 태풍 성격을 잃었다.

가을 태풍이 추가로 발생할 것은 분명하지만, 한반도로 북상하는 것은 별개 문제다.

평년(1981∼2010년 평균) 10월에는 3.6개의 태풍이 발생해 우리나라에 직·간접 영향을 미친 것은 0.1개 정도였다.

'미탁'은 2∼3일에 걸쳐 남부지방을 관통했지만, 9월에 발생했기 때문에 9월 태풍으로 분류된다.

통계상 이번 달 태풍이 더 발생해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현재 수치모델 상으로는 며칠 이내에 태평양에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아직 조짐이 뚜렷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태풍이 발생하더라도 한반도 방향으로 올지는 언급하기 이르다"며 "통계를 살펴보면 올가을 우리나라가 추가로 태풍 영향을 받을 확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배제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북서 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다.

아울러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확장해 있어 태풍이 이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로 북상할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제19호 태풍이 발생하면 태풍위원회 회원 14개국이 제출한 이름 순서에 따라 필리핀이 낸 '하기비스'라는 명칭이 붙는다.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미탁'을 포함해 모두 7개로, 기상 관측 이래 1959년과 함께 가장 많다.

태풍이 추가로 오면 올해는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을 많이 받은 해 '단독 1위'로 올라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