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밖까지 흙탕물 흘러내려…석탄재로 지반 매립해 사고 위험 3일 오전 일가족 등 4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 산사태 현장은 마치 전쟁터처럼 참혹했다.
산사태가 발생한 지점으로 추정되는 산 정상 부근에서 매몰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까지 약 400∼500m를 흘러내린 토사는 식당과 주택 인근의 복개도로를 완전히 뒤덮었다.
식당과 주택 건물도 토사에 뒤덮여 흔적을 찾기도 어려웠다.
빈 창고로 쓰인 인근 공장 건물의 슬래브 지붕만 살짝 모습을 보일 정도로 흘러내린 토사량이 많았다.
복개도로 옆 공장에 주차된 차량도 토사가 덮였고 건물 곳곳도 부서져 있다.
인근 주민 김상도 씨는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오전 9시께 현장에 도착했는데 전화한 사람은 연락이 되지 않고 주택도 토사에 묻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밭과 주택 사이 농로에도 흘러내린 토사로 가득 찼다.
매몰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식당과 주택 쪽으로는 진입로가 좁아 군 장병들과 소방대원들이 일일이 삽으로 토사를 걷어내며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주택을 덮친 토사가 워낙 양이 많아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다.
포크레인 6대도 완전히 사라진 농로를 복구하고 있다.
산사태가 발생한 지점에서 인근 1㎞ 지점까지 흙탕물과 토사가 아직도 흘러내리고 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산사태가 발생한 지점은 예비군 훈련장 쪽 산 정상 부분이다.
수십 년 전 예비군훈련장을 만들면서 인근 감천 화력발전소에서 나온 석탄재로 지반을 매립했다고 주민들은 전한다.
실제 산사태가 일어난 지점에는 곳곳에 토사와 함께 석탄재가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주민은 "곳곳에 석탄재를 볼 수 있듯이 석탄재로 지반을 매립하다 보니 평소에도 산사태 우려가 높아 불안을 느꼈다"며 "평소 불법 경작도 빈번하다보니 비만 오면 토사가 유출하는 등 사고 위험이 높았다"고 증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