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는 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사무용 빌딩 수요가 늘고, 이로 인해 임대료가 오르는 선순환이 지속되면서 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日리츠펀드에 뭉칫돈…올 수익률 19% 육박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일본 리츠펀드 5개에는 올 들어 2321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같은 기간 글로벌리츠재간접(619억원), 아태리츠재간접(251억원) 등 다른 지역 펀드와 비교해 훨씬 많은 돈이 투자됐다. 대부분의 주식, 채권형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간 최근 한 달 동안에도 209억원의 신규 자금이 몰렸다.

이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8.79%에 달한다. 대부분의 펀드가 손해를 본 최근 한 달간에도 3.0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글로벌리츠재간접(1.81%), 아태리츠재간접(1.49%) 등과 비교해도 높은 성과를 냈다. ‘삼성J-REITs’가 최근 한 달간 3.49% 올랐고 ‘한화JapanREITs’(2.99%), ‘대신Japan하임’(2.60%) 등도 좋은 성적을 냈다.

일본 리츠펀드는 도쿄증시에 상장된 리츠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호주, 미국, 싱가포르 등에 상장된 리츠가 주로 상업시설을 많이 담는 것과 달리 일본 리츠는 40% 이상을 사무용 빌딩에 투자한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리츠 성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도쿄 도심의 대형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1.7%에 불과하다. 이사 등으로 발생하는 자연 공실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100% 입주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대료도 상승세다. 8월 말 기준 도쿄 도심 오피스 평균 임대료는 3.3㎡당 2만1784엔으로 68개월 연속 올랐다.

박용식 삼성자산운용 글로벌 주식운용팀 매니저는 “일본 리츠가 주로 담고 있는 도쿄역 배후지역의 프라임급 오피스 임대료는 3.3㎡당 4만~6만엔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금리 인하 기조도 리츠엔 긍정적이다. 차입 비용이 줄어들어 그만큼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배당 매력과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