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문재인 정부 규탄' 광화문 총집결…'보수 vs 진보' 勢대결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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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당 인사들 총출동
보수 - 진보 '장외 대결' 시작
보수 - 진보 '장외 대결' 시작


한국당과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연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한국당 의원 30여 명,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외 당협위원장, 당원 등이 대거 나왔다. 조원진·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주요 보수 인사와 단체들이 모두 나왔다. 범보수 진영이 동시다발로 조 장관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도심에 집결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8일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 집회’를 지켜본 보수 진영의 “여기서 밀릴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국 사태에 맞서는 청와대와 여권, 진보 진영에 ‘반문(반문재인)’ 측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분노를 느낀 것”이라며 “보수들의 행동을 촛불 집회가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선 ‘촛불’과 ‘태극기’ 진영의 본격적인 세 대결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당장 5일 다시 열릴 예정인 진보 측의 서초동 촛불 집회에 지난주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석할 것이란 예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최창열 용인대 통일대학원장은 “약자나 야당의 최후 수단인 장외 집회를 여권에서 주도하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며 “더구나 여당이 ‘검찰 개혁=조국 지지’란 프레임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모이자 여론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국민이 하나 돼야 할 개천절에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예상밖으로 많은 인원이 모이자 당황한 모습도 보였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조국 찬반으로 사회가 양분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수층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낼 경우 정권 차원에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