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개천절인 3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비판,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와 관련해 "군중의 많고 적음은 본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태풍 '미탁'으로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는데 광화문 광장에서는 온갖 가짜뉴스만 난무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주도한 광화문 집회를 두고 태풍 피해에도 불구하고 정쟁에만 매달렸다는 프레임을 들이댄 것이다.

이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는 서초동 촛불집회를 폄하하고 오늘 광화문에 모인 군중 규모를 과대평가하는 우스꽝스러운 광경을 연출했다"면서 "광화문 집회는 자유한국당 중심의 범보수 세력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었을 뿐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당이 전국적 총동원령을 내려 만든 집회, 우리공화당의 태극기 집회, 수구적 종교정치 세력의 창당준비집회가 뒤섞여 정체성과 주의 주장에 혼돈만이 가득했다"면서 "서초동 촛불집회와의 본질적 차이는 바로 이 지점에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초동 집회에 200만 명의 군중이 모였다고 발표했던 민주당은 광화문 집회에 대해 "군중의 많고 적음은 본질이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광화문 문재인 조국 규탄대회 참가한 국민들 _ 사진 자유한국당 제공
광화문 문재인 조국 규탄대회 참가한 국민들 _ 사진 자유한국당 제공
이 대변인은 "오늘 광화문에 모인 분들도 다 나라 걱정을 했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대열의 선두에 선 한국당 지도부는 과연 무엇을 걱정했나. 냉전에 대한 향수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저항, ‘신독재’라는 거짓말, 무책임한 정치 선동 등으로, 경향 각지에서 올라온 사람들을 호도나 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당과 보수를 표방한 단체들이 주도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촉구’ 집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한국당은 “참석인원은 국민과 당원을 포함하여 총 300만명 이상이다”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서초동 집회에 조 장관은 "촛불 든 국민들은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다시 묻고 있다"면서 "저의 부족함과 불찰 때문에 국민들께서 많은 실망감을 가졌을텐데, 저를 꾸짖으면서도 촛불을 들어서 깜짝 놀랐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검찰개혁 문제를 두고 양 진영이 서로 자신들의 지지자가 대한민국 주인이라고 내세우는 상황에서 서초동 집회, 광화문 집회가 반복되면서 국민들의 갈등과 반목은 끝을 모르고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