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상태도 일부 훼손…매몰자 4명 중 2명 오리무중
수색대 "모두 찾을 때까지" 필사의 심야 수색작업 전개
토목학회·사면전문가 7명 현장 찾아 조사…원인 규명 속도
산사태 충격 어땠길래…토사 더미 3m 아래 매몰자 시신
매몰자 4명 중 2명이 발견된 부산 산사태 사고 현장에서 남아있는 매몰자들을 찾기 위한 야간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3일 사고 현장에는 야간에 접어들며 어두워지자 곳곳에서 조명을 켠 채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사고 7시간 만에 매몰된 식당 주인 배모(65·여) 씨 시신이 처음 발견된 데 이어 9시간 만에 일가족 매몰자 중 아버지 권모(75) 씨 시신이 발견됐다.

권씨는 매몰된 주택에서 아내 성모(70) 씨와 아들(48)과 함께 살았다.
산사태 충격 어땠길래…토사 더미 3m 아래 매몰자 시신
숨진 두사람은 모두 질식사했다는 검안의 소견이 나왔다.

두 번째 발견자인 권 씨는 무려 검은 토사 더비 3m 아래 묻혀 있었다고 소방본부는 밝혔다.

발견 당시 권 씨 시신은 일부 훼손된 상태였다고 수색대는 전했다.

소방본부 등 수색대는 남아있는 매몰자를 찾기 위해 수색 장비와 인력을 보강했다.

포크레인도 1대 더 투입해 5대로 작업하고 있다.

중장비는 매몰자가 발견되지 않을 때 투입됐다가 매몰자가 발견되면 작동을 멈추고 수작업으로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군·경찰·소방 등에서 3교대로 수색 임무에 참여한 인원도 1천56명으로 늘었다.

매몰자 수습작업이 마무리되면 사고 원인 조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토목학회와 사면전문가 7명이 현장을 찾아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토사 유실 사면과 토사 성분을 확인했고, 검토의견을 내일 중 부산시에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호권 사하구청 건설과장은 "전문가들이 둘러본 결과 무너진 사면 하부에서 용출수(지하수)가 많이 치솟았는데 지하에 있는 물이 토사를 밀어내 산사태가 난 것 같다고 추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에서 제기된 군부대 배수시설이 원인일 수 있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배수시설은 다 마른 상태여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석탄재로 연병장을 조성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반적으로 토사와 3대 7로 섞어 성토제로 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