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뭉치면 죽는 리듬파워? 뭉쳤기에 가능했던 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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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파워, 9월 24일 첫 정규 '프로젝트A' 발매
"'쇼미더머니'의 다음 챕터가 중요하다 생각"
"계속 셋이 뭉쳐 즐겁게 음악할 것"
"'쇼미더머니'의 다음 챕터가 중요하다 생각"
"계속 셋이 뭉쳐 즐겁게 음악할 것"
고등학교 시절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들으며 어울리던 친구들이 리듬파워라는 팀으로 하나가 됐고, 어느덧 데뷔한지 9년이 됐다. 첫 정규앨범을 들고 나온 이들은 서로가 있었기에 지금의 리듬파워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리듬파워(보이비, 지구인, 행주)가 첫 번째 정규 앨범 '프로젝트 A(Project A)'를 발매한지 열흘이 지났다. 성룡, 홍금보, 원표 주연의 영화 '프로젝트 A'의 3인조라는 모티브에서 시작한 앨범. 리듬파워는 "우리도 역동적인 3인조의 느낌을 내기 위해 이런 콘셉트를 선택했다. 3명의 친구들이 내는 에너지를 중점적으로 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A'에는 타이틀곡 '6AM'을 비롯해 '될놈될', '예비군', '키위(Kiwi)', '엘리베이터(Elevator)', '프로젝트 A', '바보언덕'까지 총 7곡이 담겨 있다. 올드스쿨, 그라임, 트랩까지 리듬파워의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첫 정규앨범을 내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은 '리듬파워다움'을 보이자는 결론에 다다랐다는 세 사람. "알게 모르게 리듬파워로는 팝적인 요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강박이 있었다. 대중적인 성과는 예측할 수 없는 거지만 우리가 만드는 것은 조금 더 쉽고 팝스러웠으면 좋겠다는 무언의 압박 같은 게 있었다"면서 "올초에 우리끼리 이야기하면서 내려놓는 게 아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의 방식대로 간다는 마음을 먹고 나름대로 확신에 찬 곡들만 가지고 나왔다"고 했다.
지구인은 "보이비가 '리듬파워는 뭔가 달라야하지 않을까'라는 말에 '이미 15년지기 친구가 이렇게 온 것 자체가 다르고 멋있다'고 해 자신감이 생겼다. 친구들끼리 재밌게 해왔는데 이 정도까지 이뤘고, 앞으로도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게 바로 내가 어릴 때 꿈꾸던 것 같다"며 "숫자나 돈 같은 요소들이 잊혀지면서 조금 더 자부심이 생기더라. 우리 자체로, 가진 그대로 하는 게 더 멋있더라"고 말했다.
리듬파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건 단연 Mnet '쇼미더머니'다. 전 멤버가 '쇼미더머니'에 출연하면서부터 대중의 관심을 받았기 때문. 행주는 2017년 방송된 '쇼미더머니6'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지구인은 '쇼미더머니4'에서, 보이비는 '쇼미더머니5'에서 각자 활약했다.
'쇼미더머니' 출연 이후 확실한 변화를 느낀다는 리듬파워. 지구인은 "우리가 유명하지 않았을 때는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물론 그런 과정 덕분에 지금은 공연을 잘 하는 거겠지만 당시에는 두려웠다"면서 "언더그라운드 시절 우리 뒤에 미쓰에이가 나오는 상황이었는데 객석에서 '빨리 내려가라'고 하기도 했다. 스트레스가 아닌 두려움이었다. 기싸움에서 이겨야한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올라갔다. 근데 이름을 알린 뒤로는 환호를 받으니 좋다"고 고백했다.
보이비는 "'쇼미더머니'는 우리한테 정말 고마운 역할을 해준 프로그램"이라면서 "우리 팀은 히트곡이 하나도 없는, 의지와 상관없이 커리어를 그만두어야 할 수도 있는 팀이었다. 그런데 이제 공연을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고, 신나하고, 즐거워하는 팀이 됐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 개인적으로는 그 다음을 보고 싶다. '쇼미더머니' 출신 리듬파워의 다음 챕터가 우리한테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걸 위해서 세 명 다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리듬파워는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그만큼 팀의 중요성을 절실히 이해하고, 감사하게 여기는 그들이었다. 하지만 리듬파워에게는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따라 붙는다. 팀보다는 멤버 각자가 방송을 통해 주목을 받은 탓이다.
이에 대해 지구인은 "2014년 이후로 싱글이 2장 외에 앨범이 없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보이비는 군대를 갔다왔고, 각자 '쇼미더머니 4, 5, 6'에 출연했다. 짧은 시간 안에 큰 변화였다"면서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말에 대해서는 우리의 잘못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앨범 단위의 결과가 필요했다. '프로젝트 A'가 이런 걸 해소시켜주고 본격적인 팀으로서의 행보에 또 다른 챕터를 여는 키 같기도 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사실 우리는 친구였고, 음악을 개개인이 한 게 아니라 팀으로 했기 때문에 리듬파워가 항상 1순위다. 난생 처음 바빠져보기도 하면서 앨범이 늦춰졌는데 마치 미뤄놓은 숙제를 해결한 느낌"이라며 웃었다.
'프로젝트 A'를 통해 얻고 싶은 결과에 대해 묻자 보이비는 "이번에 내는 앨범으로 얻고 싶은 건 숫자로 세어지는 것보다는 생존과 발전"이라고 답했다. 행주는 "눈에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얻고 싶다. 뭉치면 죽는다는 건 우리가 아직 증명하지 않은 거다. 이건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 생각한다"면서 "공연을 제일 잘하는 팀이 되고 싶다. 개개인이 '쇼미더머니'에서 가지고 왔던 곡들이 아닌, 리듬파워라는 타이틀을 가진 곡으로 말이다"라고 부연했다. 지구인 역시 "팀으로서의 시너지를 더 보여주고 공연을 정말 잘하는 팀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준비를 해 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세 사람은 앞으로도 똘똘 뭉쳐 즐겁게 음악하는 리듬파워를 확신했다. 보이비는 "몇 만명 앞에서 노래를 하고, 차트에 오르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5년, 10년 뒤에도 음악을 하면서 우리끼리 계속 친하게 지냈으면 한다. 그런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면 너무 행복하기 때문에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게 곧 리듬파워의 목적이다. 그렇게 된다면 리듬파워의 커리어는 성공적인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저희는 음악보다도 이 관계가 더 크다고 생각해요. 음악은 선택받지 않으면 평생할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음악을 안 하더라도 우리는 친구 관계를 이어가죠. 그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리듬파워가 계속 유지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지구인)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저희를 지켜봐 주시는 분들에게 일종의 영감, 자극을 줄 수 있었으면 해요. 이건 보너스 같은 거예요."(보이비)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리듬파워(보이비, 지구인, 행주)가 첫 번째 정규 앨범 '프로젝트 A(Project A)'를 발매한지 열흘이 지났다. 성룡, 홍금보, 원표 주연의 영화 '프로젝트 A'의 3인조라는 모티브에서 시작한 앨범. 리듬파워는 "우리도 역동적인 3인조의 느낌을 내기 위해 이런 콘셉트를 선택했다. 3명의 친구들이 내는 에너지를 중점적으로 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A'에는 타이틀곡 '6AM'을 비롯해 '될놈될', '예비군', '키위(Kiwi)', '엘리베이터(Elevator)', '프로젝트 A', '바보언덕'까지 총 7곡이 담겨 있다. 올드스쿨, 그라임, 트랩까지 리듬파워의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첫 정규앨범을 내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은 '리듬파워다움'을 보이자는 결론에 다다랐다는 세 사람. "알게 모르게 리듬파워로는 팝적인 요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강박이 있었다. 대중적인 성과는 예측할 수 없는 거지만 우리가 만드는 것은 조금 더 쉽고 팝스러웠으면 좋겠다는 무언의 압박 같은 게 있었다"면서 "올초에 우리끼리 이야기하면서 내려놓는 게 아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의 방식대로 간다는 마음을 먹고 나름대로 확신에 찬 곡들만 가지고 나왔다"고 했다.
지구인은 "보이비가 '리듬파워는 뭔가 달라야하지 않을까'라는 말에 '이미 15년지기 친구가 이렇게 온 것 자체가 다르고 멋있다'고 해 자신감이 생겼다. 친구들끼리 재밌게 해왔는데 이 정도까지 이뤘고, 앞으로도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게 바로 내가 어릴 때 꿈꾸던 것 같다"며 "숫자나 돈 같은 요소들이 잊혀지면서 조금 더 자부심이 생기더라. 우리 자체로, 가진 그대로 하는 게 더 멋있더라"고 말했다.
리듬파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건 단연 Mnet '쇼미더머니'다. 전 멤버가 '쇼미더머니'에 출연하면서부터 대중의 관심을 받았기 때문. 행주는 2017년 방송된 '쇼미더머니6'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지구인은 '쇼미더머니4'에서, 보이비는 '쇼미더머니5'에서 각자 활약했다.
'쇼미더머니' 출연 이후 확실한 변화를 느낀다는 리듬파워. 지구인은 "우리가 유명하지 않았을 때는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물론 그런 과정 덕분에 지금은 공연을 잘 하는 거겠지만 당시에는 두려웠다"면서 "언더그라운드 시절 우리 뒤에 미쓰에이가 나오는 상황이었는데 객석에서 '빨리 내려가라'고 하기도 했다. 스트레스가 아닌 두려움이었다. 기싸움에서 이겨야한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올라갔다. 근데 이름을 알린 뒤로는 환호를 받으니 좋다"고 고백했다.
보이비는 "'쇼미더머니'는 우리한테 정말 고마운 역할을 해준 프로그램"이라면서 "우리 팀은 히트곡이 하나도 없는, 의지와 상관없이 커리어를 그만두어야 할 수도 있는 팀이었다. 그런데 이제 공연을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고, 신나하고, 즐거워하는 팀이 됐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 개인적으로는 그 다음을 보고 싶다. '쇼미더머니' 출신 리듬파워의 다음 챕터가 우리한테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걸 위해서 세 명 다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리듬파워는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그만큼 팀의 중요성을 절실히 이해하고, 감사하게 여기는 그들이었다. 하지만 리듬파워에게는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따라 붙는다. 팀보다는 멤버 각자가 방송을 통해 주목을 받은 탓이다.
이에 대해 지구인은 "2014년 이후로 싱글이 2장 외에 앨범이 없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보이비는 군대를 갔다왔고, 각자 '쇼미더머니 4, 5, 6'에 출연했다. 짧은 시간 안에 큰 변화였다"면서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말에 대해서는 우리의 잘못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앨범 단위의 결과가 필요했다. '프로젝트 A'가 이런 걸 해소시켜주고 본격적인 팀으로서의 행보에 또 다른 챕터를 여는 키 같기도 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사실 우리는 친구였고, 음악을 개개인이 한 게 아니라 팀으로 했기 때문에 리듬파워가 항상 1순위다. 난생 처음 바빠져보기도 하면서 앨범이 늦춰졌는데 마치 미뤄놓은 숙제를 해결한 느낌"이라며 웃었다.
'프로젝트 A'를 통해 얻고 싶은 결과에 대해 묻자 보이비는 "이번에 내는 앨범으로 얻고 싶은 건 숫자로 세어지는 것보다는 생존과 발전"이라고 답했다. 행주는 "눈에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얻고 싶다. 뭉치면 죽는다는 건 우리가 아직 증명하지 않은 거다. 이건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 생각한다"면서 "공연을 제일 잘하는 팀이 되고 싶다. 개개인이 '쇼미더머니'에서 가지고 왔던 곡들이 아닌, 리듬파워라는 타이틀을 가진 곡으로 말이다"라고 부연했다. 지구인 역시 "팀으로서의 시너지를 더 보여주고 공연을 정말 잘하는 팀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준비를 해 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세 사람은 앞으로도 똘똘 뭉쳐 즐겁게 음악하는 리듬파워를 확신했다. 보이비는 "몇 만명 앞에서 노래를 하고, 차트에 오르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5년, 10년 뒤에도 음악을 하면서 우리끼리 계속 친하게 지냈으면 한다. 그런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면 너무 행복하기 때문에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게 곧 리듬파워의 목적이다. 그렇게 된다면 리듬파워의 커리어는 성공적인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저희는 음악보다도 이 관계가 더 크다고 생각해요. 음악은 선택받지 않으면 평생할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음악을 안 하더라도 우리는 친구 관계를 이어가죠. 그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리듬파워가 계속 유지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지구인)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저희를 지켜봐 주시는 분들에게 일종의 영감, 자극을 줄 수 있었으면 해요. 이건 보너스 같은 거예요."(보이비)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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