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볼 것" 말 아끼는 트럼프…"美 새 신호 있었다"는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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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협상 목전에 美 신중태세…北은 美에 전향적 태도 공개 압박
어렵사리 마련된 '스톡홀름 테이블' 앉기 전 주도권 싸움 고조 북미 실무협상 개최가 임박하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양측의 기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측에서는 말을 아끼며 '신중 모드'를 유지하는 반면 북한 쪽에서는 협상 대표가 직접 나서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다"고 못박으며 압박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의 문답 도중 대북 대응과 관련한 질문에 "지켜볼 것이다.
그들(북한)은 대화하길 원한다.
우리는 그들과 곧 대화할 것이다.
지켜볼 것"이라고만 했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데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6월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으로 실무협상 재개를 약속한 이후 3개월여만에 어렵사리 실무협상 테이블이 차려지는 것인 만큼 일단 신중하게 협상의 경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대화를 원하고 미국이 응하는 것'이라는 식의 발언으로 북한이 전향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의중을 내비치기도 했다.
미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전날 주미대사관이 개최한 행사에 참석했으나 북미협상과 관련한 구체적 언급은 삼갔다.
그는 축사에서 '한반도에 새 역사를 창조하기 위한 위대한 외교적 계획', '항구적 평화' 등을 거론하기는 했지만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입을 닫았다.
북측과 마주 앉을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공개적인 대북 메시지 발신을 피한 채 실제 테이블에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접점을 모색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과 대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협상 대표인 김명길 순회대사는 협상장인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가기 위해 이날 중국 베이징 공항을 경유하면서 취재진에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가고,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했다.
베이징 공항에 취재진이 몰려 있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 미리 준비한 공개적 대미 메시지일 공산이 크다.
미국 쪽에서 협상에 앞서 전향적 태세를 보였고 이 때문에 큰 기대를 가지고 협상장에 나간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기정사실화 한 셈이다.
협상에서 성과를 내고 싶은 북한의 바람이 담긴 것이자 미국에 유연한 접근을 촉구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대사가 언급한 '새로운 신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거론했던 '새 방법론'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미측에서 이와 관련한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새 방법론'이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내에 구체화한 상태라기보다는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대북 접근과 차별화하려는 의도로 거론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니만큼 이를 발판 삼아 미측의 양보를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북측이 미국 책임론을 주장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도 있다.
지난 2월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협상에 접근하는 북미의 시각차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미국은 비핵화의 최종상태에 대한 인식 공유 진전 등을 포함한 '포괄적 합의'를 주장해왔고 북한은 '단계적 합의'를 통해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며 미국에 '새 계산법'을 압박해왔다. /연합뉴스
어렵사리 마련된 '스톡홀름 테이블' 앉기 전 주도권 싸움 고조 북미 실무협상 개최가 임박하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양측의 기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측에서는 말을 아끼며 '신중 모드'를 유지하는 반면 북한 쪽에서는 협상 대표가 직접 나서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다"고 못박으며 압박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의 문답 도중 대북 대응과 관련한 질문에 "지켜볼 것이다.
그들(북한)은 대화하길 원한다.
우리는 그들과 곧 대화할 것이다.
지켜볼 것"이라고만 했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데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6월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으로 실무협상 재개를 약속한 이후 3개월여만에 어렵사리 실무협상 테이블이 차려지는 것인 만큼 일단 신중하게 협상의 경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대화를 원하고 미국이 응하는 것'이라는 식의 발언으로 북한이 전향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의중을 내비치기도 했다.
미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전날 주미대사관이 개최한 행사에 참석했으나 북미협상과 관련한 구체적 언급은 삼갔다.
그는 축사에서 '한반도에 새 역사를 창조하기 위한 위대한 외교적 계획', '항구적 평화' 등을 거론하기는 했지만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입을 닫았다.
북측과 마주 앉을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공개적인 대북 메시지 발신을 피한 채 실제 테이블에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접점을 모색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과 대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협상 대표인 김명길 순회대사는 협상장인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가기 위해 이날 중국 베이징 공항을 경유하면서 취재진에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가고,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했다.
베이징 공항에 취재진이 몰려 있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 미리 준비한 공개적 대미 메시지일 공산이 크다.
미국 쪽에서 협상에 앞서 전향적 태세를 보였고 이 때문에 큰 기대를 가지고 협상장에 나간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기정사실화 한 셈이다.
협상에서 성과를 내고 싶은 북한의 바람이 담긴 것이자 미국에 유연한 접근을 촉구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대사가 언급한 '새로운 신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거론했던 '새 방법론'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미측에서 이와 관련한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새 방법론'이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내에 구체화한 상태라기보다는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대북 접근과 차별화하려는 의도로 거론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니만큼 이를 발판 삼아 미측의 양보를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북측이 미국 책임론을 주장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도 있다.
지난 2월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협상에 접근하는 북미의 시각차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미국은 비핵화의 최종상태에 대한 인식 공유 진전 등을 포함한 '포괄적 합의'를 주장해왔고 북한은 '단계적 합의'를 통해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며 미국에 '새 계산법'을 압박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