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규모 토사 치우며 중장비 가동과 수작업 병행
현장 진입로 좁고 막다른 길 탓에 토사 배출 더뎌
파도 파도 끝이 없는 산사태 진흙더미…매몰자 수색 난항
순식간에 대형 뻘밭으로 변한 부산 사하구 구평동 산사태 현장에서 이틀째 매몰자 수색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5분 사고가 발생한 이후 현장에는 굴착기 5대와 3교대 근무자 1천명 이상이 투입돼 매몰자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당국은 사고 첫날 현장에서 식당 주인 배모(65·여) 씨와 일가족 중 노부부 남편인 권모(75) 씨를 발견했지만, 4일 오전까지 나머지 실종자 2명인 권씨 아내 성모(70) 씨와 아들(48)을 찾지 못하고 있다.

권씨는 매몰된 주택에서 이들 모자와 함께 살았다.

수색작업이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마어마한 양의 토사 탓이다.

두 번째 발견자인 권 씨는 무려 검은 토사 더비 3m 아래 묻혀 있었다.

첫날 수색작업을 보면 매몰자 신체 일부가 드러나도 토사가 그 위에 또 쌓이고 쌓여 어려움이 계속됐다.

중장비는 매몰자가 발견되지 않을 때 투입됐다가 매몰자가 발견되면 작동을 멈추고 수작업으로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파도 파도 끝이 없는 산사태 진흙더미…매몰자 수색 난항
구조 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과 군 장병들이 삽을 들고 흙을 포대에 담으며 토사 제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방대원과 군부대 장병들은 얼굴과 몸에 검은 진흙을 잔뜩 묻힌 채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대형 덤프트럭이 흘러내린 토사를 쓸어 담아 연신 사고 현장 밖으로 빼내고 있지만, 진입로가 좁아 차량 통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사고 현장 도로는 출입구가 하나뿐으로 양쪽에서 신속하게 토사를 배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밤새 매몰자를 찾기 위해 쉬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지만, 추가 발견자가 없다"며 "가용한 장비와 인력을 집중해 수색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태풍 미탁이 소멸한 이후인 전날 오전 9시 5분에 부산 사하구 한 공장 뒤편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인근 주택과 식당을 2곳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