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中에 바이든 조사 촉구한 근거는…'中펀드 의혹'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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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논객이 처음 제기…"바이든 아들, 투자펀드 위해 中서 영향력 행사"
외신들 "'15억달러 챙겼다' 등의 트럼프 주장은 근거 없어" 탄핵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면 전환을 위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에 대한 조사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은 이른바 '중국 펀드 의혹'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혹은 지난해 출간된 한 보수 논객의 책에 바탕을 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하면서 "세계 굴지의 펀드들이 중국에서 돈을 챙기지 못할 때 바이든의 아들은 투자 펀드로 15억달러(약 1조8천억원)를 들고나왔고, 그는 에어포스투(미국 부통령 전용기)를 타고 거기 가서 짧은 회의를 했다"며 이런 주장을 공론화한 바 있다.
앞서 보수 성향의 민간 부패감시단체 '정부책임성연구소' 설립자 피터 슈와이저는 작년에 출간한 '비밀 제국: 미국 정치계급은 어떻게 부패를 숨기고 가족·친구를 부유하게 만드는가'에서 바이든 부통령 부자의 '중국 펀드 의혹'을 제기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바로 이 단체의 공동 설립자다. 중국 펀드 의혹이 제기된 후 이를 다룬 미국 주간지 '뉴요커'의 올해 7월 보도에 따르면 헌터의 동업자 데번 아처는 중국의 사모펀드 투자자 조너선 리 등과 함께 중국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 BHR 파트너스(이하 BHR)를 2013년 설립했고, 헌터는 이 펀드에 무보수 이사로 합류했다.
헌터는 2013년 12월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해 미국 방문단이 머무는 호텔에서 리 BHR 최고경영자를 만났고, 리를 아버지에게 직접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생' 펀드인 BHR는 바이든 방중 후 2주도 안 돼 중국 당국에 정식으로 등록됐을 뿐만 아니라 국영 중국은행의 지원도 확보했다.
슈와이저는 중국 펀드가 바이든 부자에게 '짭짤'한 사업이었다고 표현, 헌터가 사익을 위해 부통령 아들로서 부적절한 영향력을 발휘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플로리다로 떠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갑자기 헌터는 수십억 달러를 벌게 된다"면서 "그걸 뭐라고 부르는지 아느냐? (대가성) 뇌물이라 부른다"고 자문자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중국에 조사를 촉구한 의혹의 출처는 슈와이저의 책으로 보이지만, '헌터가 15억달러를 들고나왔다'는 등의 발언은 아무 근거가 없어 허점이 많다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15억달러'는 2014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도된 BHR 펀드의 총 투자규모를 참고한 것으로 추정되나, 펀드의 투자규모와 투자자의 수익은 별개다.
헌터는 BHR 설립 초기에 무보수 이사로 참여했고, 아버지가 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인 2017년 10월에 펀드에 42만달러를 투자했다고 헌터의 변호인이 미국 매체 '폴리티팩트'에 3일 답변했다.
헌터의 투자액은 중국 당국에 신고된 BHR의 납입 자본금 400만달러의 10%에 해당한다.
헌터는 2013년 12월 중국에서 리 최고경영자와 만난 일은 전적으로 친분에 따른 것이며 사업과 무관하다고 뉴요커 취재진에 해명했다.
헌터는 "내가 어떻게 지구 반바퀴를 돌아 중국에 갔는데 그들과 만나 커피 한잔 마시지 않을 수가 있냐"고 반문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진영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펀드 의혹과 관련, 탄핵 조사 대상이 된 트럼프가 위기를 모면하고자 필사적으로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바이든 대선본부는 "도널드 트럼프가 통제를 잃고 무너져내리고 있다"고 논평했다.
/연합뉴스
외신들 "'15억달러 챙겼다' 등의 트럼프 주장은 근거 없어" 탄핵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면 전환을 위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에 대한 조사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은 이른바 '중국 펀드 의혹'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혹은 지난해 출간된 한 보수 논객의 책에 바탕을 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하면서 "세계 굴지의 펀드들이 중국에서 돈을 챙기지 못할 때 바이든의 아들은 투자 펀드로 15억달러(약 1조8천억원)를 들고나왔고, 그는 에어포스투(미국 부통령 전용기)를 타고 거기 가서 짧은 회의를 했다"며 이런 주장을 공론화한 바 있다.
앞서 보수 성향의 민간 부패감시단체 '정부책임성연구소' 설립자 피터 슈와이저는 작년에 출간한 '비밀 제국: 미국 정치계급은 어떻게 부패를 숨기고 가족·친구를 부유하게 만드는가'에서 바이든 부통령 부자의 '중국 펀드 의혹'을 제기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바로 이 단체의 공동 설립자다. 중국 펀드 의혹이 제기된 후 이를 다룬 미국 주간지 '뉴요커'의 올해 7월 보도에 따르면 헌터의 동업자 데번 아처는 중국의 사모펀드 투자자 조너선 리 등과 함께 중국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 BHR 파트너스(이하 BHR)를 2013년 설립했고, 헌터는 이 펀드에 무보수 이사로 합류했다.
헌터는 2013년 12월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해 미국 방문단이 머무는 호텔에서 리 BHR 최고경영자를 만났고, 리를 아버지에게 직접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생' 펀드인 BHR는 바이든 방중 후 2주도 안 돼 중국 당국에 정식으로 등록됐을 뿐만 아니라 국영 중국은행의 지원도 확보했다.
슈와이저는 중국 펀드가 바이든 부자에게 '짭짤'한 사업이었다고 표현, 헌터가 사익을 위해 부통령 아들로서 부적절한 영향력을 발휘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플로리다로 떠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갑자기 헌터는 수십억 달러를 벌게 된다"면서 "그걸 뭐라고 부르는지 아느냐? (대가성) 뇌물이라 부른다"고 자문자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중국에 조사를 촉구한 의혹의 출처는 슈와이저의 책으로 보이지만, '헌터가 15억달러를 들고나왔다'는 등의 발언은 아무 근거가 없어 허점이 많다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15억달러'는 2014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도된 BHR 펀드의 총 투자규모를 참고한 것으로 추정되나, 펀드의 투자규모와 투자자의 수익은 별개다.
헌터는 BHR 설립 초기에 무보수 이사로 참여했고, 아버지가 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인 2017년 10월에 펀드에 42만달러를 투자했다고 헌터의 변호인이 미국 매체 '폴리티팩트'에 3일 답변했다.
헌터의 투자액은 중국 당국에 신고된 BHR의 납입 자본금 400만달러의 10%에 해당한다.
헌터는 2013년 12월 중국에서 리 최고경영자와 만난 일은 전적으로 친분에 따른 것이며 사업과 무관하다고 뉴요커 취재진에 해명했다.
헌터는 "내가 어떻게 지구 반바퀴를 돌아 중국에 갔는데 그들과 만나 커피 한잔 마시지 않을 수가 있냐"고 반문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진영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펀드 의혹과 관련, 탄핵 조사 대상이 된 트럼프가 위기를 모면하고자 필사적으로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바이든 대선본부는 "도널드 트럼프가 통제를 잃고 무너져내리고 있다"고 논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