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는 반대했지만…" 조국 딸 조민 인터뷰 나선 까닭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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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조민 '김어준의 뉴스공장' 육성 인터뷰
"위조한 적 없다, 고졸 돼도 상관없다"
"위조한 적 없다, 고졸 돼도 상관없다"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민(28)이 두 달째 계속된 논란 속에 처음으로 육성 인터뷰에 응했다.
4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조 장관 딸 조 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는 조 씨의 사정으로 사전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 씨는 자신을 둘러싼 대입 특혜 논란,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 등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아버지 조 장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를 자처한 조 씨는 해당 혐의로 기소돼 고졸이 되면 어떡하느냐라는 질문에 "그러면 정말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것이다. 사실 고졸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의사가 못 된다 하더라도 내가 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다음은 김어준과 조민 씨의 일문일답.
▶ 압수수색에서 어머니가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있자, 검찰은 '순 거짓말이고 허위'라고 반발했었다고 한다.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려고 한다.
조민(이하 조) = 저는 제 방에 있었다. 검은 상의를 입은 수사관 한 분이 어머니가 쓰러지셨으니 물을 가져다 줘야 할 것 같다. 119를 불러야 할 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어머니 방으로 갔을 때는 어머니는 정신을 차린 상태였다. 어머니는 '밖에 기자들이 많으니 119를 부르지 말아라, 소동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했다. 방에서 쉬셨다.
김어준(이하 김) = 당시 현장을 본 사람들이 있지 않았나.
조 = 변호사도 있었다. 현장에 다 계셨다.
김 = 그런데도 검찰쪽에서 '거짓말'이라고 언론에 말했나.
조 = 이런 보도는 사실 익숙해졌다. 검찰이 나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이 싫었나보다 그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 한가지 더 여쭤보겠다. 채널A에서 '조국 딸 검찰 진술서에서 '집에서 서울대 인턴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검찰에 어떻게 진술했는지 묻지 않겠다. 따옴표 안에 들어간 말을 한 적 있나.
조= 없다. 전혀 없다.
▶ 동양대 최성해 총장은 어느정도 알고있나.
조 = 가족끼리 식사한 적도 있고 동양대에 제가 갔을 때 방으로 부르셔서 용돈을 주신적도 있다. 저를 되게 예뻐하셨고, 어머니와도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김 = 용돈도 주고 예뻐했다면 기억 못하기 힘들지 않을까? 당시 봉사활동이 있었다는 것은 아는게 자연스럽지 않나. 표창장도 아셔야 자연스러운 것 같다. 그러나 총장은 봉사활동 자체가 없었고 표창장은 어머니가 허락을 얻었다고 주장했는데 총장은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조 = 제 생각이 있는데, 밝힐 수 없을 것 같다.
▶ 수사 중인 사건이기에 알겠다. 하지 않은 말, 행동에 대한 보도가 나오는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 어떻게 버티나.
조 = 처음에는 많이 억울했다. 하루종일 울기도 했고 그랬는데 이제 꼭 이겨내자고 매일 다짐하고 있다.
김 = 인터뷰 요청 오래 고사하다가 어제 한국일보와 인터뷰가 나왔다.
조 = 저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고 나갈줄은 몰랐다. 가족 측 입장으로 나갈 줄 알고 설명한 것이다.
▶ 언론이 24시간 가족을 뒤쫓고 있다고 한다.
조 = 그분들 직업이니까.
김 = 이해하는가? 괴로울 것 같은데.
조 = 괴롭다. 제 온 가족이 언론에 사냥감이라고 할까. 그렇게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잔인한 것 같다.
▶ 어머니 소환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면
조 = 저희 어머니의 건강 상태가 안좋다. 예전 대형 사고 후유증으로 항상 힘들어하신다. 최근 이번 일로 악화된 상황이다. 걱정이 많이 된다. 이런 얘기 하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엄살 부린다고 할까봐 그렇다.
▶ 인터뷰를 결심한 이유는?
조 = 제 대학, 대학원 입학 취소가 가능할 수 있다는 기사도 봤다. 검찰에서 저를 표창장 위조나 입시 방해로 기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봉사활동, 인턴 하고 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 제출했다. 위조를 한적도 없다. 그런데 주변에선 어머니가 수사를 받고 있는 저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 않은 일들도 했다고 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저는 어머니께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말씀 드렸다. 저는 자식이니까 나름대로 걱정이 되어 나오게 됐다.
▶ 인터뷰는 부모님과 상의 했나.
조 = 제가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반대가 심했다. 오늘은 물어보지 않고 그냥 왔다. 어차피 반대 하실 것 같았다. 부모님께는 항상 어린 딸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으신데, 저는 이제 성인이기도 하고 제 일이기도 하다. 이 부분은 부모님을 통하지 않고 제 입장을 알리고 싶었다.
▶ 어머니는 이 모든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영장이 청구되고 발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조 = 영장 발부를 생각하면 끔찍한데 언론 보도만 보면 어머니는 이미 유죄인 것 처럼 보이더라. 그런데 어머니는 어머니의 진실을 법정에서 꼭 밝힐 거라고 생각한다.
▶ 본인까지 기소가 되면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평범한 학생이 아닌 삶을 살 수 있다.
조 = 그렇게 된다면 저도 법정에서 최선을 다해서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할 것이고, 제 삶도 새롭게 개척해 나갈 것이다.
▶ 어머니가 아버지께 한 말이 있나.
조 = 본인은 괜찮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하신다.
▶ 가족 해명을 믿지 않는 분들이 있을텐데, 그런 분들에게 할 말 있나.
조 = 없다. 안 했다고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저는 오늘 제 결심과 입장만 말씀 드리려고 나왔다. 감사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4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조 장관 딸 조 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는 조 씨의 사정으로 사전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 씨는 자신을 둘러싼 대입 특혜 논란,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 등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아버지 조 장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를 자처한 조 씨는 해당 혐의로 기소돼 고졸이 되면 어떡하느냐라는 질문에 "그러면 정말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것이다. 사실 고졸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의사가 못 된다 하더라도 내가 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다음은 김어준과 조민 씨의 일문일답.
▶ 압수수색에서 어머니가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있자, 검찰은 '순 거짓말이고 허위'라고 반발했었다고 한다.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려고 한다.
조민(이하 조) = 저는 제 방에 있었다. 검은 상의를 입은 수사관 한 분이 어머니가 쓰러지셨으니 물을 가져다 줘야 할 것 같다. 119를 불러야 할 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어머니 방으로 갔을 때는 어머니는 정신을 차린 상태였다. 어머니는 '밖에 기자들이 많으니 119를 부르지 말아라, 소동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했다. 방에서 쉬셨다.
김어준(이하 김) = 당시 현장을 본 사람들이 있지 않았나.
조 = 변호사도 있었다. 현장에 다 계셨다.
김 = 그런데도 검찰쪽에서 '거짓말'이라고 언론에 말했나.
조 = 이런 보도는 사실 익숙해졌다. 검찰이 나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이 싫었나보다 그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 한가지 더 여쭤보겠다. 채널A에서 '조국 딸 검찰 진술서에서 '집에서 서울대 인턴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검찰에 어떻게 진술했는지 묻지 않겠다. 따옴표 안에 들어간 말을 한 적 있나.
조= 없다. 전혀 없다.
▶ 동양대 최성해 총장은 어느정도 알고있나.
조 = 가족끼리 식사한 적도 있고 동양대에 제가 갔을 때 방으로 부르셔서 용돈을 주신적도 있다. 저를 되게 예뻐하셨고, 어머니와도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김 = 용돈도 주고 예뻐했다면 기억 못하기 힘들지 않을까? 당시 봉사활동이 있었다는 것은 아는게 자연스럽지 않나. 표창장도 아셔야 자연스러운 것 같다. 그러나 총장은 봉사활동 자체가 없었고 표창장은 어머니가 허락을 얻었다고 주장했는데 총장은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조 = 제 생각이 있는데, 밝힐 수 없을 것 같다.
▶ 수사 중인 사건이기에 알겠다. 하지 않은 말, 행동에 대한 보도가 나오는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 어떻게 버티나.
조 = 처음에는 많이 억울했다. 하루종일 울기도 했고 그랬는데 이제 꼭 이겨내자고 매일 다짐하고 있다.
김 = 인터뷰 요청 오래 고사하다가 어제 한국일보와 인터뷰가 나왔다.
조 = 저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고 나갈줄은 몰랐다. 가족 측 입장으로 나갈 줄 알고 설명한 것이다.
▶ 언론이 24시간 가족을 뒤쫓고 있다고 한다.
조 = 그분들 직업이니까.
김 = 이해하는가? 괴로울 것 같은데.
조 = 괴롭다. 제 온 가족이 언론에 사냥감이라고 할까. 그렇게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잔인한 것 같다.
▶ 어머니 소환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면
조 = 저희 어머니의 건강 상태가 안좋다. 예전 대형 사고 후유증으로 항상 힘들어하신다. 최근 이번 일로 악화된 상황이다. 걱정이 많이 된다. 이런 얘기 하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엄살 부린다고 할까봐 그렇다.
▶ 인터뷰를 결심한 이유는?
조 = 제 대학, 대학원 입학 취소가 가능할 수 있다는 기사도 봤다. 검찰에서 저를 표창장 위조나 입시 방해로 기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봉사활동, 인턴 하고 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 제출했다. 위조를 한적도 없다. 그런데 주변에선 어머니가 수사를 받고 있는 저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 않은 일들도 했다고 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저는 어머니께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말씀 드렸다. 저는 자식이니까 나름대로 걱정이 되어 나오게 됐다.
▶ 인터뷰는 부모님과 상의 했나.
조 = 제가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반대가 심했다. 오늘은 물어보지 않고 그냥 왔다. 어차피 반대 하실 것 같았다. 부모님께는 항상 어린 딸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으신데, 저는 이제 성인이기도 하고 제 일이기도 하다. 이 부분은 부모님을 통하지 않고 제 입장을 알리고 싶었다.
▶ 어머니는 이 모든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영장이 청구되고 발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조 = 영장 발부를 생각하면 끔찍한데 언론 보도만 보면 어머니는 이미 유죄인 것 처럼 보이더라. 그런데 어머니는 어머니의 진실을 법정에서 꼭 밝힐 거라고 생각한다.
▶ 본인까지 기소가 되면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평범한 학생이 아닌 삶을 살 수 있다.
조 = 그렇게 된다면 저도 법정에서 최선을 다해서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할 것이고, 제 삶도 새롭게 개척해 나갈 것이다.
▶ 어머니가 아버지께 한 말이 있나.
조 = 본인은 괜찮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하신다.
▶ 가족 해명을 믿지 않는 분들이 있을텐데, 그런 분들에게 할 말 있나.
조 = 없다. 안 했다고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저는 오늘 제 결심과 입장만 말씀 드리려고 나왔다. 감사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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