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의 길 막는 세력 멸망 면치 못해"…북미협상 결의 피력
북한은 4일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을 앞두고 시험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의 위력을 부각하면서 적대세력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지구를 굽어본 우리의 북극성' 제목의 정론에서 "북극성은 단순한 전략무기의 과시이기 전에 전 세계에 보내는 조선 인민의 위력한 성명, 역사의 흐름을 되돌려세우려는 횡포한 반동의 무리들에게 보내는 엄숙한 성명"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넓고도 깊은 보이지 않는 바닷속 그 어디에나 우리의 북극성은 자기의 발사지점을 정할 수 있고 그 사정반경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을진대…"라며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 북극성이 대기권 밖까지 도달한 점을 강조하면서 "북극성은 적대세력들의 검은 소굴을 엄숙한 시선으로 굽어보고 있다.

적대 세력들의 뒷잔등에 매달아 놓은 시한탄으로, 가장 무서운 멸적의 비수"라고 강조했다.

적대 세력의 압박에 대응할 충분한 국방력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해 앞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에 쉽게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신문은 "적대세력들은 시시각각 우리가 좌절되고 붕괴되기를 악착하게 기도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가는 자주의 길은 불변의 궤도이며 이 길을 막아 나서는 그 어떤 세력도 멸망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이어 "우리 식의 무궁무진한 동력과 주체의 과학기술력으로 제국주의 열강들의 침략무기를 무맥하게 만들어버리는 그 초고속 개발창조력으로 사회주의 건설의 전 전선에서 자력갱생의 승전포성을 힘차게 울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내부적으로는 북극성 발사를 최대한 선전해 비핵화 협상에 따른 국방력 약화 우려를 잠재우고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건설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포착된다.

이날 노동신문은 정론 외에도 3건의 기사에서 북극성 발사 성공에 환호하는 각계각층 주민들의 반응을 소개하며 이번 발사를 일심단결과 내부 결속을 다지는 기회로 활용했다.
오후에는 조선중앙TV, 평양방송 등 각종 대내 매체들을 통해 내부 반향을 전했다.

황해남도 농촌경리위원회 림정국 처장은 "바다에서 솟구쳐 오른 우리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의 장쾌한 뇌성으로 해서 태평양이 움씰하고 지구가 흔들리는 것만 같다"며 "이런 쾌감이야말로 승리자의 쾌감"이라고 표현했다.

책임부원 리남일은 "우리의 국방과학자들은 제국주의자들과 그 사환군들에게 조선의 결심, 실천이 어떤 것인가를 명백히 보여주었다"고 평했고, 노동자 박성숙은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그 어디에나 가닿을 수 있는 우리의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