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의원 "내 질의 방해했다"
김성태 의원은 지난 4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내가 알기로 헌정 역사상 대검이든, 경찰청이든 현장 국감을 하면서 정치적 퍼포먼스로 제출한 그 고발장을 덥석 받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지난 3일 광화문광장 집회 주최 측에 내란 선동 혐의가 있다면서 민 청장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바 있다. 김 의원의 말을 듣던 이재정 의원은 "그건 질의가 아니라 발언할 때 하라"고 말했고 국회 행안위 위원장인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의) 발언 끝나고 이야기하라"고 제지했다.
이후 김 의원은 이 의원에게 "이재정 의원, 가만히 있어라"라며 "어디서 배운 버릇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이 의원은 "버릇이라니"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여당 의원들도 "버릇이 뭐냐"라며 반발했다.
약 5분간 이어진 두 사람의 신경전은 위원장 중재로 끝이 났으나 이 의원은 김 의원이 질의를 마친 후 신상 발언에서 "300명 국회의원 중 누구의 권위가 더하고 덜하고는 없다. 내 연령이 불혹을 넘었음에도 국회에서 끝에서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어린 나이이긴 하다"라며 "순간적 말씀이라고 이해하지만, 개인 이재정이 아니라 국민이 뽑아준 대표 국회의원 이재정으로서 이와 같은 방법으로 몰아붙인 것에 대해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정상적으로 내 발언 시간에 민 청장 상대로 질의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끼어들어 질의를 방해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내 소중한 질의 시간을 방해했다. 그건 버릇이 있는 행위냐"고 맞섰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