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에서 산림청 헬기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을 위해 비행하고 있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파주와 김포 지역의 모든 돼지를 수매 후 도축하거나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파주시에서 산림청 헬기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을 위해 비행하고 있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파주와 김포 지역의 모든 돼지를 수매 후 도축하거나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군은 5일 비무장지대(DMZ)와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이북 접경지역 일대에서 이틀 연속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항공 방역에 나섰다. 산림청 소속 헬기가 투입돼 진행된 항공 방역은 서부 및 중부전선 지역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전선 지역은 기상 상황이 나빠 이날 항공 방역은 실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경기 연천 DMZ의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농림식품축산부, 산림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하에 전날 오후 3시 30분부터 헬기를 투입해 방역을 시작했다.

일주일 일정으로 실시되는 항공 방역을 위해 국방부는 유엔군사령부와 협의로 북한 측에 관련 계획을 통보했다.

이번 항공 방역은 지난 2일 DMZ 안의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됨에 따라 이뤄졌다. 감염원인 야생멧돼지를 통한 2차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야생멧돼지가 GOP(일반전초) 철책을 뚫고 남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없다고 거듭 밝혔던 국방부가 뒤늦게 항공 방역에 나서면서 초기 방역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 항공 방역은 DMZ를 넘어 GOP 철책을 통과하는 야생멧돼지를 발견 즉시 '사살'하는 지침이 하달된 가운데 이뤄졌다.

국방부는 "야생멧돼지가 DMZ나 한강하구의 우리 측 지역으로 올라오는 경우 현장에서 포획 또는 사살로 즉각 대응할 것을 지침에 넣었고, DMZ 후방지역에서는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 경찰과 협업해 수렵면허자에 의해 멧돼지를 사살하고 우리 군은 지원하겠다는 것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야생멧돼지가 한강, 임진강 유역으로 떠내려올 경우, 살아 있는 개체는 포획하거나 사살하도록 했으며, 사체는 발견 즉시 ASF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