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협상결렬 선언 전 발언…협상 진전 희망하며 "일련의 아이디어 갖고 와"
'수주, 수개월내 일어날 대화들' 언급…"北, 싱가포르 합의 이행 의향 기대"
폼페이오 "할일 많이 남아…향후 대화들 위한 경로 설정하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과 관련, 진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이번 실무협상이 앞으로 있게 될 대화들의 경로를 설정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북한이 실무협상 결렬을 선언하기 전에 나온 것이다.

그리스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아테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미국)는 일련의 아이디어(a set of ideas)를 가지고 왔다"며 "우리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것을 진전시키고 이행하고자 시도하는 좋은 정신과 의향을 갖고 왔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일정한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데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스웨덴 실무협상)이 오랜만에 논의할 기회를 갖는 첫 번째 자리라는 것을, 그리고 (북미) 양 팀이 해야 할 많은 일이 남아 있다는 것을 유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첫 만남들이 수주 내, 수개월 내 이뤄질 수 있는 일련의 대화들을 위한 경로를 설정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화들이 북미 정상이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한 약속들을 진정으로 이행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한 번의 실무협상으로 북미 간 간극을 좁힐 수 있기는 어렵다는 인식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길목에서 이번 스웨덴 실무협상을 시작으로 북미 간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하노이 노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실무협상에서 북미 간 접점 찾기가 이뤄져야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미국 측이 실무협상장에 가져왔다는 '일련의 아이디어'를 거론하면서 동시에 지난해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의향'을 북측에 촉구한 것은 미국의 유연성 발휘를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결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동안 비핵화 해법의 퍼즐을 풀기 위해서는 북미 모두 '창의적 해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앞서 북한의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각각 단장으로 한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스톡홀름 외곽에 위치한 콘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Villa Elfvik Strand)에서 협상을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