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정계 복귀설 일축한 안철수
야권의 구애를 받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사진)가 당분간 미국에서 체류 생활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10월부터는 독일을 떠나 미국 스탠퍼드대의 법, 과학과 기술 프로그램에서 방문학자로서 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래전부터 계획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법과 제도가 과학과 기술의 빠른 발전을 반영하지 못하고 오히려 장애가 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가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안 전 대표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정치 재개가 임박했다는 항간의 관측을 일축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뒤 독일로 떠난 안 전 대표는 최근 바른미래당 내 손학규 대표 측 당권파와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당권파, 보수 대통합을 노리는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삼중 러브콜’을 받아왔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중도개혁보수 세력의 기틀을 세우고 내년 총선에 도움을 주길 바랐는데 밥상이 차려진 뒤 오겠다는 뜻 같다”며 “‘꽃가마’만 타겠다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 전 대표가 내년 4월 총선을 전후로 국내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다. 안 전 대표의 연구 활동 기한은 1년으로 내년 9월 미국 체류 기간이 만료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상황에 따라 연구가 더 빨리 끝날 수도 있다”고 조기 복귀에 여지를 뒀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