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세월호광장 기억문화제…시민 1천여명 참여
세월호 참사 2천일의 기억…"끝까지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2천일이 지났습니다.

6년하고도 반이 지나간 긴 세월입니다.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참사 2천일을 맞아 기억문화제 '2천일의 소원'을 열었다.

쌀쌀한 저녁 날씨에도 경찰 추산 1천여명의 시민이 광장을 찾아 추모와 기억에 참여했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노란색 겉옷을 챙겨 입은 시민들도 눈에 띄었고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은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풍선을 들었다.

협의회는 "세월호 참사 이후 2천일이 지났지만,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세월호참사 희생자 가족들은 우리 아이들이, 우리 가족이 왜 그렇게 희생됐는지, 누가 그렇게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알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훈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잘 다녀오겠다고 나선 우리 아이들이 돌아오지 못한 지 2천일이 됐다"며 "부모들은 그리움으로 심장이 타들어 가고 분노로 온몸이 녹아들어 간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304명이 희생된 사고는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던 검찰이 마음만 먹으면 온 나라를 들썩이게 만드는 막강한 권력 집단이라는 것을 얼마 전 알게 됐다"며 "검찰 개혁과 사법 적폐 세력 청산에 함께해달라"고 덧붙였다.

문호승 세월호 참사특조위 진상규명 2 소위원장은 "특조위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찾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첫째는 침몰 원인, 둘째는 구조에 실패한 이유, 셋째는 사고 이후 진상규명을 왜 그리도 방해하려 했는지"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다음 달 초 국민 고발단이 여러 의혹 상황과 관계자들을 고소·고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조위는 제대로 기소와 처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증거를 찾는 노력을 통해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헌 4·16 재단 이사장은 "참사 이후 세상이 달라졌다고 하는 이야기에 공감한다"며 "뼈아픈 나날을 참아내고 상처로 꽃을 피워 올린 유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가수 이승환, 장필순, 허클베리핀, 416 합창단이 추모 공연을 펼쳤다.

세월호 참사 2천일의 기억…"끝까지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