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에 시정조치 요구하고 근본 대책 마련해야"

중국 내 수감된 우리나라 국민의 인권침해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7일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9년 해외수감자 인권침해 현황'에 따르면 중국에 수감된 우리 국민 다수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모욕적 언행은 물론 폭행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7년 주 선양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는 중국 공안에 체포돼 조사받던 탈북자에게 자백하지 않으면 북송시키겠다고 협박해 허위자백을 받아내는 사건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주 선양총영사관은 중국 당국에 사실확인을 요청, 해당 탈북자는 이후 구속수감됐다가 2018년 4월 만기 출소 후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는 중국인 수감자와 다퉜다는 이유로 중국 교도관이 전기봉을 양쪽 다리에 휘둘러 우리나라 수감자가 졸도하는 사건도 같은 지역에서 일어났다.

체포과정이나 수감생활 중 발길질을 당한 사례는 부지기수였다.

전립선비대증을 앓는 수감자가 노동을 강요받은 사례도 드러났다.

박 의원은 "해외에서 범죄를 저지른 수감자의 기본적 인권도 보호돼야 한다"며 "우리 정부는 이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중국 당국에 지속해서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작년 말 기준 해외에 수감 중인 우리나라 국민은 총 1천319명으로 집계됐다.

나라별로 보면 일본이 53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287명), 미국(231명), 필리핀(97명) 순이었다.

박병석 "전기봉에 졸도…중국 내 수감자 인권침해 심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