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데 외교, 현지 방송 인터뷰서 "스웨덴, 북미 다시 만나면 적극 지원"

안 린데 스웨덴 외교장관은 6일(현지 시간) 결렬로 일단락된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에 대해 협상은 건설적이었다며 양측이 다시 만나면 더 많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은 이번 실무협상에 장소를 제공하는 등 협상을 지원하고 막후에서 나름의 중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9월에 임명돼 처음으로 북미 협상에 관여한 린데 외교장관은 이날 스웨덴 공영방송 SV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에 대해 "협상은 건설적이었다"고 말했다.
스웨덴 "북미협상 건설적…다시 만나면 더 많은 논의 이뤄질 것"
다만 협상이 결렬로 끝난 데 대해선 "(북미가) 한 번 만나서 성취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다소 다른 견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린데 장관은 북한과 미국이 다시 만나기로 결정한다면 스웨덴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2주 후에 혹은 두 달 후에 협상이 열리게 된다면 더 많은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전적으로 북미 양측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린데 장관은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나는 미국과 북한의 실무협상 대표단이 현재 스웨덴에서 회담하고 있다는 것에 고무돼 있다"며 "대화는 비핵화와 평화적인 해결책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적어, 북미 실무협상을 공식 확인했다.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스웨덴은 북한에서 미국의 영사 보호 업무 등을 대행하고 있으며 그동안 북미 간에 중대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북한과 미국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해왔다.

스웨덴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전인 작년 3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스톡홀름으로 초청, 북한에 억류돼 있던 한국계 미국인 석방 문제 등을 조율함으로써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의 분위기 조성에 기여했다.

또 스웨덴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한 달 전인 지난 1월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대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을 초청해 사실상의 실무협상을 진행하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스웨덴 "북미협상 건설적…다시 만나면 더 많은 논의 이뤄질 것"
스웨덴 "북미협상 건설적…다시 만나면 더 많은 논의 이뤄질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