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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케빈 나(36)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4승째를 신고했다. 통산 2승까지는 7년 가까이 걸렸으나 3승에서 4승까진 5개월이면 충분했다.

케빈 나는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멀린TPC(파71·7115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슈라이너스아동병원오픈(총상금 7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았으나 트리플 보기 1개, 보기 2개를 범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를 친 그는 동 타를 기록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캔틀레이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케빈 나는 지난 5월 찰스슈와브챌린지 이후 5개월 만에 PGA투어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 2011년 우승을 차지하고 2016년에는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유독 이 대회서 강한 모습을 보여온 케빈 나는 연장 승부 첫 승이라는 개인 커리어에 의미 있는 성과까지 이 대회에서 이뤄냈다.

전날 10언더파 61타를 쳐 22언더파를 적어낸 케빈 나는 캔틀레이에 2타 앞선 채 경기를 시작했다. 9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넉넉히 리드를 지켜갔다. 하지만 10번홀(파4) 트리플 보기가 뼈아팠다. 티샷 실수 뒤 두 번째 샷을 그린 앞에 잘 보냈으나 칩 샷이 그린 뒤로 넘어갔다. 네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렸으나 3퍼트를 해 순식간에 3타를 잃었다.

이후 캔틀레이와 엎치락 뒤치락 하며 선두싸움을 이어간 케빈 나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세 번째 칩 샷을 홀 옆에 붙이며 극적인 파 세이브를 기록해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 2차전에서 3퍼트로 미끄러진 캔틀레이를 따돌리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강성훈(32)이 14언더파 공동 29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시우(24)는 10언더파 공동 5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